우리나라 9번째 세계유산, '조선왕릉'

유네스코 ‘40기 모두 등재권고’ 평가… 내달 확정

2009-05-18     편보경 기자

‘조선왕릉’이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유네스코)가 지정하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다.

문화재청(청장 이건무)은 13일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가 최근 유네스코에 제출한 ‘조선왕릉에 대한 평가결과 보고서’에서 ‘등재 권고’로 평가했음을 최종 확인했다”고 밝혔다.

조선왕릉은 조선시대(1392~1910년) 27대 왕과 왕비 및 사후 추존된 왕과 왕비의 무덤들로 서울과 경기, 강원도에 있는 조선시대 왕릉 40기(북한 소재 2기 제외)를 망라한다. 

지난해 9월 조선왕릉 40기 전체를 실사한 ICOMOS는 한 왕조가 500년 이상 지속되면서 재위한 모든 왕들의 무덤이 온전하게 남아있는 점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가 결과에 따르면 조선왕릉은 유교적·풍수적 전통을 기반으로 한 독특한 건축과 조경양식으로 세계유산적 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현재까지 제례의식 등 무형의 유산을 통해 역사적인 전통이 이어져 오고 있는 점, 조선왕릉 전체가 통합적으로 보존·관리되고 있는 점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에 따라 조선왕릉은 다음달 22~30일 스페인 세비야에서 열리는 유네스코 제33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것이 확실시된다. 내달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조선왕릉이 세계유산으로 최종 결정되면 국내 9번째 세계유산이 된다.

문화재청 김홍동 국제교류과장은 “ICOMOS는 유네스코에 등재 신청한 세계유산 중 문화유산을 실사·평가하는 전문기구로 지금까지 ICOMOS가 등재 권고로 평가한 유산은 등재되지 않은 경우가 없다”면서 “조선왕릉의 세계유산 등재는 99% 확정된 것과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김 과장은 또“세계유산 등재 후 제주도의 관광객이 30% 가까이 늘어난 것처럼 관광효과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한편 우리나라는 현재 석굴암·불국사, 해인사장경판전, 종묘(이상 1995년), 창덕궁, 수원 화성(이상 1997년), 경주역사유적지구,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이상 2000년), 제주화산섬과 용암동굴(2007년) 등 8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조선왕릉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면 헌릉·선릉·정릉 등 서울과 광릉·영릉·동구릉 등 경기, 강원 영월(정릉)까지를 포함하는 대규모의 세계유산군을 보유하게 되는 셈이다.

특히 종묘 및 창덕궁과 함께 조선왕조 관련 문화유산 대부분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돼 문화적 우수성과 독창성을 널리 인정받게 된다.  

서울문화투데이 편보경 기자 jasper@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