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한 작가 남편 손문권 PD자살, 유서 발견

“아끼고 사랑하는 만큼 잘해주고 살고 싶었는데...”

2012-02-14     이혜진 기자

하늘이시여, 신기생뎐으로 스타작가로 주목받고 있는 임성한 작가(52)의 남편 손문권 SBS PD가 자살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손 PD가 남긴 유서가 발견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뉴시스가 단독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손PD가 자살 전 부인 임씨에게 남긴 유서에는 “끝까지 좋은 남편으로 남아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라는 내용이 들어있다.

유서에는 “좋은 동반자로 남아주지 못하고 속만 상하게 해서 미안해. 내가 아끼는 만큼 사랑하는 만큼 잘해주면서 살고 싶었는데...그러기엔 생각보다 내가 너무 부족한 것 같네”라며 스스로를 자책했다.

그는 또 "당신이 내게 해준 거에 비해서도 너무 부족한 사람이고, 당신한테 배운 거에 대해서도 너무 부족한 사람이고…. 이제 내가 당신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너무 아려온다. 고마워 그리고 정말 미안해 이게 내 진심이야"라고 임 작가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절절이 표현했다.

이어 손 PD는 "OO(아들)에게도 미안하다고 전해줘. 당신하고 같이 있던 시간들. 늘 행복했어"라며 유서를 끝맺었다.

손 PD는 설을 하루 앞 둔 지난달 21일 경기 일산의 자택 계단에서 넥타이로 목을 매 숨졌다. 그러나 현장을 가장 먼저 목격한 임씨가 손 PD의 부모와 가족, 친지, 동료 등에게 죽음을 알리지 않았다는 점 등을 근거로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손 PD가 자살한 이날은 부부의 결혼기념일이다. 임 작가에게는  졸지에 결혼기념일이 남편의 기일이 돼 버린 셈이다.

한편, 임 작가와 손 PD는 SBS TV 드라마 '하늘이시여'(2006)에서 작가와 조연출로 만나 2007년 결혼했다. 손 PD는 재혼, 임씨는 초혼이다. 이후 이들 부부는 MBC TV '아현동 마님'(2007), SBS TV '신기생뎐'(2011) 등을 통해 스타 PD·작가로 주변의 부러움을 받으며 살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