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호텔 미디어파사드 설치, 아트로 거듭날까?

서울 중구청, 호텔 및 관광전문가와 함께 '관광호텔실무자회의'서 '호텔에 아트 입히자' 제안

2012-04-04     이지연 기자

4일 서울 중구청 기획상황실에서 '관광호텔 실무자 회의'가 개최됐다. 이날 회의는 중구 관내 29개 관광호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뤄졌다.

최창식 구청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 관광객의 80%가 우리 중구를 방문한다"고 밝히고, "중구가 서울 문화관광의 중심지인 만큼,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호텔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제자로 참석한 미디어 아트 프로젝트기업 ‘아이 안’(I AN) 김미라 소장은 중구의 관광 활성화 방안으로 ‘호텔 미디어파사드 프로젝트’를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그녀는 올 초 뮌스터에서 개최된 ‘프로젝션 비엔날레’를 예로 설명하며, “제안하고자 하는 ‘미디어 파사드’는 건물 외벽에 LED 조명을 설치, 시각적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21세기 건축의 새로운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김 소장은 참석자들에게 ‘CG’(컴퓨터 그래픽)로 구성된 가상모델을 제시했다.  

참고로 ‘호텔 미디어파사드 프로젝트’ 예산은 기본적으로 중구청이 전기세 및 도로점유비용 등을 충원하고, 참가 호텔들이 홍보비로 충당하는 방식이다.

발제가 끝난 뒤, 예산에 관한 질문이 이어졌다. 김 소장은 “소개된 기획안은 최고 사양의 빔프로젝터가 필요하다”고 말하면서, “해당 기기는 일주일 사용비용이 2억원 정도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호텔 관계자들은 “아무리 지원을 받는다고 해도 이 정도 예산이면 부담이 크다”고 지적하며, “김 소장의 발제와 프로젝트는 흥미롭지만 수지타산이 맞는지는 고려해봐야할 문제”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서울 중구 안해칠 기획재정국장은 마지막 발언을 통해 “오늘과 같은 회의가 계속 진행되길 희망한다”고 말하고, “앞으로 중구 지역 및 관광업계 발전을 위한 다양한 세미나와 기획을 내놓고 업계 및 전문가들의 입장과 발제를 더 들어보겠다”고 밝히면서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