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서 2010년 초연될 '헬로우 마미'

제2회 동랑 희곡상에 유진월의 '헬로우 마미'선정

2009-06-03     홍경찬 기자

 

제2회 동랑희곡상 수상작으로 유진월(한서대 문예창작과 교수,사진)의 '헬로우 마미'가 선정됐다고 통영연극예술축제위원회가 지난 1일 밝혔다.

 시상식은 오는 5일 오후 7시 수상식이 통영시민회관에서 열린다.

 위원회는 이 작품에 대해 "이 시대의 성이라는 문제를 이 정도로 심도 있게다룬 희곡도 없다. 한 인간의 존재 문제에 대한 진지한 접근을 보였다."고 심사평(심사위원 윤대성(극작가, 서울예술대학 교수), 유민영(연극평론가, 단국대학교 석좌교수)을 통해 밝혔다.

 수상작 ‘헬로우 마미’의 극중 주인공 제인은 미국에 입양되어 미국 양아버지에게서 성 폭행을 당한 상처를 안은 채 한국에 돌아와 생모를 찾는다.

 사회복지사를 통해 찾은 생모 역시 여고시절 동네 아저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해 낳은 딸을 입양 보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여성의 몸을 둘러싼 성폭행 , 임신과 출산, 입양 등의 사회문제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작품으로 여성에게 sex 란 무슨 의미인가? 그 결과는 항상 여성이 짊어지고 가야 하는 짐인가? 하는 문제를 여성의 입장에서 진지하게 다루었다.

 이 작품에서 남성은 다 성 폭행 범이 되어 버린 단점이 있으나 이 시대의 성이라는 문제를 이 정도로 심도 있게 다룬 희곡도 없다는 점을 들어 당선작으로 결정했다.

 유진월 작가는 “여성의 몸은 개인 차원의 몸을 넘어서서 당대의 가장 적나라한 사회적 문제를 집약하고 있는 사회적 의미로서의 몸이라는 관점에서 이 작품을 구상하게 되었다.”고 밝혔으며 “몇 년 전 한 여고생이 동네 남성들로부터 지속적으로 강간을 단한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하여 여성의 몸을 둘러싼 성폭행, 임신, 출산, 미혼모, 해외입양 등의 사회문제를 하나로 집결시킨 작품”이라고 밝혔다.

 또한 “연극이란 사회적 고발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넘어서서 미적 진실을 추구하는 예술이기 때문에 비록 사회성이 강한 소재라 할지라도 절제되고 미적인 표현이 중요하다.“그래서 사건 자체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방식보다는 인물의 내적고통과 여성간의 인간적 이해와 연대 등을 문학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특히 용기 있게 자신의 생과 대면하고 끈기 있게 살아가는 여성의 삶의 의미를 추구했다. ”라고 덧붙였다.

 동랑희곡상은 매년  국내 신인및 기성작가들을 대상으로 창작희곡을 공모하여 한국 신연극의 지대한 업적을 남긴 통영 출신의 연극예술가 동랑 유치진의 연극정신을 기리고 작가들에게 창작 여건의 토대 마련과 창작극 활성화의 장을 열어 주기 위해 제정하여 상을 시상한다.

 수상작은 다음해 통영연극예술축제 참가작으로 제작돼 무대에 오르며 상금은 천만원에 이른다. 이번 2009통영연극예술축제 초연되는 개막작 ‘태풍이 온다’는 제1회 동랑 희곡상에 선정된 작품이다.

■ ‘유진월’ 프로필


  現 한서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

  - 활동경력

   주요공연
<연인들의 유토피아> 산울림, 2007
<웨딩드레스> 산야, 2005
<푸르른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 국립극단, 2004
<그들만의 전쟁> 민예, 2000
<불꽃의 여자 나혜석> 산울림, 2000
<그녀에 관한 보고서> 한국연출가협회, 1995

   수상
2004 국립극장 장막극 공모 당선
2000 올해의 한국연극 베스트 5 작품상
1995 세계일보 신춘문예 희곡당선

   주요 저서
<유진월희곡집2 연인> 평민사, 2009
<희곡강의실> 한울, 2007
<김일엽의 ‘신여자’ 연구> 푸른사상, 2006
<여성의 재현을 보는 열 개의 시선> 집문당, 2003
<유진월희곡집1 불꽃의 여자 나혜석> 평민사, 2003
<글쓰기의 새로운 지평> 박이정, 2001
<문학의 이해> 한울, 1999
<한국희곡과 여성주의 비평> 집문당, 1996

 서울문화투데이 경남본부 홍경찬 기자 cnk@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