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르네상스,대학로예술극장 개관

11일, 대학로예술극장(구 아르코시티극장) 개관. 객석수 명동예술극장의 3배 신작 및 실험작 위주 공연

2009-06-12     양문석 기자

지난 5일 서울 명동예술극장에 이어 11일 대학로예술극장이 개관했다. 대학로예술극장은 명동예술극장과 같은 시기에 개관할 예정이었지만, 명동에 쏠린 의미와 관심을 고려해 개관을 늦췄다.


이름을 아르코시티에서 대학로예술극장으로 바꾼 것도 명동예술극장과 호흡을 맞추는 이미지 통합 작업의 일환이다.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명동예술극장에 가려 조명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 실속은 그렇지 않다.

대학로예술극장은 대극장(504석)과 소극장(150석) 2개 전용관 외에도 원더스페이스 지하 1층의 동그라미극장(183석)과 쇳대박물관 지하 1층 상상나눔씨어터(199석)의 소극장 임대사업을 함께 펼친다. 7월부터 이들 극장에 1년간 임대료를 지급하고, 그 대신 국비지원을 받아 정상임대료의 40%가량만 받고 양질의 공연을 유치한다.

또한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대학로 ‘터줏대감’ 격인 아르코예술극장(대극장 608석, 소극장 132석)의 운영을 대학로예술극장에 맡기는 방안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이럴 경우 대학로예술극장은 6개 공연장, 1700석 규모로 명동예술극장(550석)의 3배에 가까워진다.

한편 공연계에서는 명동예술극장이 연극계의 큰형 노릇을 하고 대학로예술극장은 든든하게 뒤를 바쳐주는 아우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개관 기념작도 명동이 전통의 ‘맹진사댁 경사’를 택했다면 대학로는 2000년대 제작된 ‘이(爾)’와 ‘설공찬전’ 등 상대적으로 ‘젊은’ 작품을 골랐다.

명동예술극장은 한국을 대표할 명품 연극의 향연장이, 대학로예술극장은 좀 더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연극의 산실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서울문화투데이 양문석 기자 msy@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