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 온상 그랜드코리아레저, 사장 해임 등 비리직원 중징계

딸 특혜 채용, 자격완화해 임직원자녀 12명 채용, 공금유용 및 금품수수 직원 등

2013-05-23     소정선 기자

새 정권들어 정부가 산하단체를 중심으로 공공기관 비리에 대한 대대적인 척결에 나선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는 22일 언론 등을 통해 면접비리 의혹이 제기된 그랜드코리아레저(주)에 대한 감사결과 비리를 확인하고 해당자의 해임과 관계자의 문책 등을 단행토록 했다고 밝혔다.

문광부에 따르면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3월 28일, 일부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자회사 그랜드코리아레저(주) 사장직무대행의 자녀가 특혜를 받아 채용되었다는 의혹에 대해 특정감사를 실시, 의혹이 사실인 것을 확인하고, 4월 12일 이사회를 통해 해당 임원의 해임 처분을 내렸다.

정부가 언론보도를 바탕으로 이처럼 빠른 조치를 취한 것은 이례적으로 새 정권들어 과거 정권과의 차별화를 위해 정부 및 관련기관에 대한 공직기강 쇄신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특히 사건의 당사자 등 해당기관은 물론 상위 감독기관도 문책대상에 포함시키면서 처벌강도가 높아져 입체적인 비리쇄신책으로 주목을 모으고 있다.

이번 사건은 카지노업체 GKL(그랜드코리아레저) 대표이사 직무대행의 딸이 지난해 말 이 회사 대졸신입 공채에 응시해 합격했으며 또 대표이사 직대가 직접 딸의 면접에도 참여햇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국무총리실 산하 공직복무관리관실 등 사정기관이 조사에 나섰다.

이에 따라 이 회사의 상위기관인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4월 15일부터 24일까지 그랜드코리아레저(주)에 대해 종합감사를 실시했고 의혹이 사실인 것으로 드러나 사장직무대행을 해임한 것이다.

공사측은 감사결과 업무추진비를 휴가 기간 중에나, 사적으로 부당하게 사용한 금액(343만 원)을 환수 조치하도록 하고 고객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직원에 대해서도 징계를 요구했다.

신입사원 공채과정에서의 서류전형과 면접전형의 객관성도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2년의 경우 경영진과 인사위원회의 뚜렷한 근거와 원칙 없이 기존과는 달리 정기 채용이 아닌 수시 채용을 단기간에 3차례 임의로 실시했으며, 영업직인 카지노 딜러의 경우 외국어 점수를 폐지하고 지원자격 제한을 완화하여 채용과정의 투명성을 훼손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과정에서 지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임직원 자녀로 채용된 사람이 총 12명에 달했다.

또한 경력직의 채용에서는 경력채용 자격 조건을 불명확하게 하거나 카지노업에 전혀 불필요한 직급의 직원을 채용했다.

관광공사는 이 조사 결과를 토대로 그랜드코리아레저(주)의 12개 부서에 대한 감사처분을 요구할 예정이다.

그랜드코리아레저(주)는 인사제도의 전반에 걸쳐 대수술이 필요하다는 한국관광공사의 요구에 따라 4월 26일 서류전형 시 어학성적 커트라인제를 도입하는 등의 인사제도 개혁안을 마련했다.

한편 문광부는 한국관광공사에 대해서도 자회사 감독에 대한 책임을 물어 관련 부서의 장과 담당자에게 엄중주의를 요구, 사정을 강화키로 했다.

문광부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산하 단체 등에서 도덕적 해이와 방만 경영 등의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공직기강 점검을 강화 하겠다”면서 “ 모든 기관들이 윤리성과 책임성이 확보될 수 있도록 임원등의 관리내용 등도 철저하게 지도 감독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관광공사의 자회사(지분 51%)인 카지노업체 GKL은 사장이었던 류화선 대표가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기 전인 지난 1월21일 경인여대 총장으로 자리를 옮겨 현재 정 전무가 대표이사 권한대행을 맡아 운영중이다. 지난 2009년 하반기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방안에 따라 기업공개(IPO)가 진행됐다.

카지노 세븐럭은 지난 2006년 1월 오픈한 서울 강남점(코엑스)을 비롯해 서울 밀레니엄 힐튼점(힐튼호텔), 부산 롯데점 등 3곳의 매장을 갖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