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레퍼토리 두 번째 시즌 319일간 63편 선보여

지난 시즌 화제작 8편 레퍼토리로, 시선 끄는 신작 13편이나

2013-07-16     윤다함 기자

국립극장이 8월 14일부터 내년 6월 28일까지 319일간 7개 국립예술단체 작품 63편으로 구성된 「2013-2014 국립레퍼토리시즌」을 공개했다.

지난해 9월 첫 시작된 국립레퍼토리시즌은 국립창극단이 한태숙·정복근 콤비의 <장화홍련>을 시작으로, <배비장전>(이병훈 연출·오은희 작), <서편제>(윤호진 연출·김명화 작), <메디아>(서재형 연출·한아름 작)를 잇따라 성공시켰으며, 국립무용단은 안성수·정구호의 <단>으로 유례없는 화제의 중심이 되기도 했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한국음악계의 기둥인 이건용과 박범훈을 조명해 주목받는가 하면, 어린이음악회 <땅속 두더지, 두디>의 전회매진과 <제야음악회>의 조기매진이라는 성과를 거두며, 대한민국 공연계 안팎의 놀라운 관심을 받았다.

이번 시즌은 지난 시즌의 결과를 토대로 한층 업그레이드 해 국립극단, 국립창극단, 국립무용단, 국립발레단, 국립오페라단, 국립합창단, 국립국악관현악단이 참여해 기존에 호평 받은 레퍼토리들과 야심찬 신작을 선보인다. 지난 시즌의 신작들이 레퍼토리로 대거 편성됐고, 국립극단과 국립오페라단이 참여 규모를 늘려 프로그램이 더욱 다양해졌다.

레퍼토리는 14편, 신작은 13편, 상설공연은 36편 등 총 63편이 무대에 오르며,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신작의 수는 같고, 레퍼토리의 수는 2편 늘어난 것이다. 특히 지난 시즌 신작 중 8편이 이번 시즌 레퍼토리의 절반을 차지한다.

지난 시즌 관객들의 호평을 받은 국립창극단의 <서편제> <배비장전> <장화홍련>, 국립무용단의 <단> <빨간구두 셔틀보이>, 국립국악관현악단의 <땅속 두더지, 두디> <작곡가시리즈3-이해식·강준일·김영동> <제야음악회> 등 레퍼토리의 축적을 위한 방안이기도 했던 국립레퍼토리시즌의 성과로서 다시 재공연된다.

또한 외부 국립예술단체들은 작품 편수를 늘려 이번 시즌에 힘을 싣고 있다.

국립극단은 주목받는 젊은 극작가 김지훈과 중견의 저력을 보여주는 연출가 김광보의 합작 <전쟁터를 훔친 여인들>과 이윤택이 대본을 쓰고 연출하는 <혜경궁 홍씨> 등 2편을 선보인다. 특히 <전쟁터를 훔친 여인들>은 달오름극장의 재개관작으로서, 국립극장의 핵심 공연장인 달오름극장의 재개관작으로 전속단체의 작품이 아닌 국립극단의 작품을 선택한 배경에는 국립극장의 시작이자 반세기 이상을 함께 해온 국립극단에 대한 예술적 존중의 의미가 담겨있다.

국립오페라단도 대중에게 익숙한 레퍼토리인 <카르멘>과 지난 4월 초연해 기립박수를 받은 <돈카를로> 등 2편을 해오름극장에서 장대한 스케일로 선보인다.

더불어 ‘전통에 기반을 둔 동시대의 공연예술 창작’이라는 극장의 미션을 가장 구현해줄 실력 있는 예술가들을 여러 명 초빙했다.

<오! 당신이 잠든 사이에> <김종욱 찾기> 등 스테디셀러 창작뮤지컬을 두 편이나 가지고 있으며, 착수하는 작품마다 이야깃거리가 되는 극작가 겸 연출가 장유정이 합류해 국립창극단과 함께 <춘향>을 무대에 올린다. 국립무용단은 수장인 윤성주 예술감독의 안무와 패션 디자이너로서 남다른 무대미학을 갖춘 정구호의 연출이 만나는 무대 <묵향>을 준비한다. 또한 핀란드가 낳은 세계적 안무가인 테로 사리넨에게 안무를 맡겨 한국무용의 발전상을 그려본다.

국립극장은 패키지 티켓 다양화에 나섰는데, 관객의 입맛에 맞게 구성한 패키지들로 호응이 기대된다. 특히 보고 싶은 공연을 마음대로 골라 구성할 수 있는 프리패키지가 눈에 띈다.

티켓예매는 16일부터 가능하며, 공연 일정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및 예매 : 02-2280-4114~6, www.ntok.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