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석굴암 둘러본 뒤 “걱정이 돼 왔는데”

경북도 업무 보고 이어 석굴암 보수 현장 방문

2013-12-03     이은영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최근 균열이 발견돼 논란이 일었던 불국사 석굴암 보수 정비 현장을 방문했다.

박 대통령은 석굴암 주실 입구에서 불국사 주지 성타 스님, 불국사 관장 종상스님과 인사를 나눈 뒤 최병선 국립문화재연구소 건축문화재연구실장으로부터 현황 보고를 받았다.

최병선 실장은 ‘석굴암 본존불과 대좌 균열, 대좌 기단의 큰 진동 측정’ 등 보도에 대해 “1910년 이전부터 균열이 존재하며 현 강도는 기준치보다 안전하다”고 보고를 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석굴암 주실 안으로 들어가 본존불 앞에서 허리를 숙여 삼배의 예를 올리며 10여분 머물렀다. 이어 환담 장소로 이동하면서 만난 관람객들에게 “걱정이 돼 왔는데 설명을 들으니 보존에 어려움이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관계자들과 환담에서 “문화유산은 값으로 따질 수 없는 우리나라의 엄청난 자산이고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라며 “그 의미를 정부 뿐 아니라 국민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에 앞서 박 대통령은 경상북도 안동시를 방문해 김관용 경북지사를 비롯해 지역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상북도 업무보고를 받았다.

박 대통령의 업무보고는 7월24일 강원도, 8월16일 인천광역시에 이은 세 번째다.

‘문화융성으로 열어가는 국민행복시대, 경상북도가 앞장서겠습니다’라는 부제로 안동 문화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업무보고에서 경북도는 전통문화자산을 활용한 지역문화 융성의 실현, 창조경제와 투자유치에 의한 일자리 창출 등 계획을 보고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역발전 전략도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에 기반을 두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경북은 탄탄한 전통산업과 첨단 산업에다 유서깊은 역사 문화의 기반까지 갖추고 있어서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을 선도할 수 있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경북에서 추진 중인 구미-포항-영천 지역의 첨단부품 신소재의 정보기술(IT) 융복합 신산업 벨트 조성사업과 포항과 경주를 중심으로 한 동해안 첨단과학 그린에너지 비즈니스 거점 조성사업들이 성공적인 결과가 나오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안동-경주-고령-상주를 잇는 한반도 역사문화네트워크 사업도 문화융성과 창조경제를 동시에 이뤄낼 수 있는 좋은 사업으로 기대되고, 지난 9월 이스탄불-경주 세계문화엑스포는 우리 문화의 유럽과 중동지역 진출 교두보를 만들어낸 좋은 사례”라고 치하했다.

업무보고에 이어 ‘경북, 정신문화로 창조경제를 창달한다’는 주제로 국정현안 토론이 열렸고, 안동의 유명한 유학자인 경당 장흥효 종가의 가문대대로 이어져 온 내림음식 10여종을 선보이는 오찬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관계장관과 청와대 수석 등이 수행했으며 경북지역 유림을 비롯한 각계 대표, 다문화가정과 북한이탈주민 등이 초청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