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콘택트 CONTACT>

이색적인 전시, '카메라에 포착된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들'

2014-03-03     이은영 기자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은 오는 4일부터 5월 18일까지 소장품 사진기획전 <콘택트 CONTACT>를 연다.
 
 <콘택트 CONTACT>는 서울시립미술관의 소장품 가운데 인물을 주제로 한 사진 160여 점을 선보이는 전시로, 사진갤러리에 마련된 본 전시 1층에는 안상수의 ‘원 아이 프로젝트’가, 2층에는 육명심의 ‘예술가 시리즈’와 이상현의 ‘퀸’이 전시된다.

 사진갤러리 1에서 펼쳐지는 안상수의 ‘원 아이 프로젝트’는 작가가 1988년부터 일상에서 만난 사람들을 매일 사진으로 기록해 온 작업으로, 이번 전시에서는 100여 점의 ‘원 아이’ 사진을 선보인다. 또한 5000여 장의 사진이 수록돼 있는 ‘원 아이’ 도록과 작가의 수첩들도 함께 전시돼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독창적인 시각을 만날 수 있다.

 안상수는 20여 년 전부터 일상에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에게 ‘한 손으로 한 눈을 가려 달라’고 주문하고 그 모습을 사진으로 기록해왔다. 작가는 ‘한 사람과 만난다는 것은 하나의 우주를 만나는 것’이라 말한다. 매일 찍은 사진들은 2004년부터 작가의 블로그(ssahn.com)에 업로드되어 현재 3만여 장의 사진이 하나의 아카이브를 이루고 있다.

 ‘원 아이 프로젝트’의 시작은 1988년 발간된 <보고서, 보고서> 창간호 표지에 작가가 한쪽 눈을 가리고 찍은 사진을 사용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이후 각계각층의 유명 인사들부터 우연히 만난 사람들의 모습까지 카메라를 통해 담아냈다.

 한편, 사진갤러리 2에 전시되는 육명심의 ‘예술가 시리즈’는 작가가 30여 년간 진행해 온 ‘연작’ 중 하나이다. 작가가 예술가들과 나눈 교감의 결과물로 탄생한 사진들은 예술가의 삶의 모습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이와 함께 무용가 최승희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이상현의 설치작품 ‘퀸’이 전시된다.

 육명심은 인간의 본질에 대한 주제를 가지고 사진 작업을 진행해 왔으며 1960년대 ‘인상’ 연작을 시작으로 1970년대부터 ‘예술가’ 연작을 제작했다.
 ‘예술가 시리즈’에서, 각 사진 속의 예술가들의 모습은 치열한 창작의 과정을 겪어내는 예술가의 삶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역사적인 사건과 관련된 내러티브 작업들을 진행해 오며 작가는 무용가 ‘최승희’의 삶에 대한 조사와 연구를 기반으로 설치, 영상 등 다양한 작품을 제작했고, 이번 전시에서는 최승희의 초상사진을 모티브로 한 설치작품 ’퀸’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각계각층의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통해 인물을 바라보는 작가들의 고유한 시선과 함께, 사진 속 인물들이 지닌 이야기에 귀 기울이게 되는 이색적인 전시로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