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상한 취미_5명의 기자>전 열려

예술을 취재하다 직접 예술가로

2014-03-22     윤다함 기자

 지난 14일부터 23일까지 청작화랑에서 한국 화단 최초로 미술 담당 기자 다섯 명의 <고상한 취미>展이 열렸다. 각 기자들은 미술 분야를 맡게 되면서 그림을 사랑하게 됐고 어려운 예술가의 길을 직접 경험하기 위해 그림 그리기를 시작했다.

 청작화랑에서 열린 이번 전시에는 현직 기자로 활동 중인 박일규(매거진아트), 이다영(코리아헤럴드), 이우영(코리아헤럴드), 이혜원(유니온프레스), 정아람(JTBC)이 참여해 자신들이 그린 작품을 선보였다.

 신문, 방송, 잡지, 인터넷신문 등 각기 다른 매체에서 활동 중인 다섯 명의 기자는 문화부를 맡아 여러 예술가들을 취재하며 호기심이 생겼고, 예술가들이 어떤 마음으로 그림을 그리고 자신의 감정을 작품으로 표현하는지 궁금해진 기자들은 직접 그림을 그려보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모이게 된 다섯 명은 2012년부터 매주 토요일 오전마다 화실에서 그림을 그렸고, 소묘부터 시작해 목탄, 색연필, 수채물감, 아크릴물감 등 여러 재료를 사용했다. 그때그때 생각난 것들을 낙서처럼 표현하는 ‘스케치북’ 작업도 했다.

 전시에 참여한 기자들은 직접 그림을 그리고 전시를 준비하면서 미술가들의 창작 과정을 경험할 수 있었다는 데 그 의의를 전했다.

 이혜원 기자는 <두 개의 달>에서 현실의 ‘이혜원’가 꿈속의 ‘이혜원’을 가정하고, 자신의 방에서 잠에 들고, 꿈을 꾸는 모습을 그림과 사진으로 담았다. 이우영 기자는 <저 편에는 뭐가 있을까?>를 통해 관찰하는 기자의 역할에 대한 어색함과 외로움, 또 동경심 등을 표현했다.

 청작화랑의 손성례 관장은 “직접 그려 보았기에 감상자, 작가, 화랑과의 소통을 도울 수 있는 일은 한국화단의 발전을 위한 훌륭한 메시지”라는 생각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