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삐끗~휴가철 멋내려다

글래디에이터 슈즈 허리디스크 유발, 뱅글 관절염 요주의

2009-07-11     편보경 기자

휴가철 필수아이템으로 손꼽히는 패션트렌드를 따라 하다간 건강을 잃을 수 있어 주의가 요구 되고 있다.

요즘 패션 트렌드의 선두주자라 할 수 있는 아이템은 킬힐이나 스키니진, 또 일명 글래디에이터 슈즈라고 불리는 스트랩 샌들이다. 또 해변가 같은 휴양지에서 특히 많이 신는 조리샌들, 여름철에 인기가 높은 큰 바캉스백이나 무거운 뱅글도 여름철 패션을 완성해주는 아이템들이다.

하지만 휴가철 필수아이템으로 손 꼽히는 이런 패션트렌드를 별 생각 없이 따라 하다간 건강을 잃을 수 있어 주의가 요구 되고 있다.

올 시즌 해변가 최고의 핫 아이템은 단연 글래디에이터 슈즈다. 글래디에이터 슈즈는 영화 '글래디에이터'의 전사들이 신었던 신발을 모티브로 탄생한 신상 아이템이다. 기본적으로 힐 형태에 여러 개의 스트랩으로 발을 감싸는 모양으로 휴양지에서 시원한 느낌과 섹시한 스타일로 뭇 여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스타일.

하지만 고무줄형태의 스트랩이 발을 지나치게 조이게 되면 혈액순환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한 보통 굽이 7cm이상으로 킬힐 만큼 매우 높기 때문에 척추에도 무리가 따른다.

자생한방병원 권혁준 원장은 “글래디에이터힐 처럼 높은 힐을 신었을 경우에는 체중이 앞 발바닥쪽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몸의 중심을 잡기 위해서 골반이 앞으로 쏠리게 된다”며 “이로 인해 발 뒤꿈치, 즉 허리 뒤쪽까지 적잖은 부담을 주게 되어 허리디스크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러한 상황이 오래되면 허리의 퇴행성 디스크는 물론, 발목이나 무릎의 퇴행성 관절염에 걸리기도 쉽다”고 덧붙였다.

여름철 샌들도 허리 건강에 좋지 않다. 날이 더워지면서 조리샌들(플립 플랍, Flip-flop)을 신는 많은 여성들이 발은 편한데 의외로 허리가 아프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굽이 낮은 조리 샌들을 신었는데도 요통이 생기는 것은 발을 감싸는 부분이 엄지와 검지 발가락 사이의 가는 줄 하나뿐인데다 뒤꿈치에도 고정끈이 없는 슬리퍼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신발이 벗겨지지 않도록 중심을 잡기 위해 엄지 발가락 쪽에 힘을 주다 보면 엄지 쪽 긴장이 발뒤꿈치를 통해 척추까지 전달되기 쉽다. 게다가 바닥이 미끄러운 스펀지 소재가 많아 자칫 넘어져 다칠 위험도 있으며, 요즘에는 조리 샌들 형태에 굽이 높은 하이힐도 많아 더욱 문제가 될 수 있다.

목 뒤로 끈을 묶는 홀터넥 스타일은 비키니 수영복에서부터 티셔츠형태, 원피스 형태로 다양해 많은 여성들에게 인기 있는 여름철 패션 아이템이다. 하지만 이런 스타일의 옷을 입었을 경우에는 반사적으로 옷이 흘러내리거나 풀어질까봐 긴장하게 되면서 이로 인해 경추와 주변 근육이 쉽게 피로해져 근육에 통증을 느끼는 ‘신경성 경부통’을 유발할 수 있다.

이‘경부통’이 심해지면 근육이 뭉치면서 근육 속의 혈액순환이 되지 않아 통증이 발생하는 ‘근막통증 증후군’으로 이어질 수 있다. 상태가 악화되면 ‘목 디스크’까지 발생할 수 있어 홀터넥은 가급적 삼가는 것이 좋고 사용하더라도 장시간 사용하기 보다는 기분을 낼 때 잠깐 동안 입는 것이 좋다.

여름휴가철 기분을 내기에는 ‘바캉스백’만한 것이 없다.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바캉스백’은 시원한 느낌의 비닐소재나 왕골소재의 커다란 숄더백 형태이다. ‘바캉스백’은 일반 가방들과 다르게 여행갈 때의 아이템들을 모두 넣고 장시간 휴양지를 돌아다니기 때문에 척추건강에는 더욱 좋지 않다.

이러한 ‘바캉스백’은 장시간 한쪽 어깨에만 하중을 받기 때문에 척추를 중심으로 상체의 좌우 밸런스가 깨지면서 골반의 변위를 유발, 요통을 발생시킨다. 특히 여성의 경우 골반이 비뚤어지면 골반 내에 있는 자궁이나 난소 등의 기관에 영향을 주어 생리통, 생리불순 등 각종 부인과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되도록이면 이런 ‘바캉스백’을 안 드는 것이 좋겠지만, 불가피할 경우 양쪽 어깨로 번갈아 가면서 메는 것이 좋다. 짐이 많을 때는 작은 가방 여러 개에 분산해서 담아 양쪽으로 들거나 멜 수 있도록 한다.

가장 좋은 가방은 배낭을 선택하는 것이 좋고, 배낭을 이용할 때는 무게가 가볍고 등과 어깨 띠에 쿠션이 있는 것을 선택하도록 한다. 또한 짐을 포함한 가방의 무게가 20~38ℓ(10~20kg)를 초과하지 않는 것이 좋다. 만일 도보 여정이 많다면 작은 크로스백을 따로 준비해 필요한 것만 넣어 다님으로써 걷는 동안 허리에 가는 부담을 덜어주도록 하자.

심플한 여름철 옷에 포인트를 주기 위한 아이템으로 목걸이, 뱅글, 발찌 등도 착용에 주의를 요한다. 비즈 같은 형태의 주렁주렁 장식이 달린 목걸이에서부터 돌(stone)로 장식된 무거운 뱅글 형태까지 매우 다양하다.

하지만 이런 액세서리들은 보통 5~10분 정도만 잠깐하고 마는 것이 아니라 반나절 혹은 하루 종일 몸에 걸치고 있기 때문에 건강에 좋지 않을 수 있다.

특히 뱅글은 거의 하루 종일 무거운 돌을 손목에 걸고 다니는 것과 같다. 이러한 액세서리들의 장시간의 잦은 착용이 되풀이 됨으로써 손목관절을 약하게 만들게 되고 여러 가지 관절염을 유발하게 만드는 원인이 될 수도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서울문화투데이 편보경 기자 jasper@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