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공평동, 문화재 발굴 현장 일반인 공개

도시환경정비사업장 내 문화재 발굴 현장 공개, 투시형 아크릴창 및 전망대 설치 통해 도시 발전사 조망 가능

2015-02-24     박세나 기자

종로구는 공평구역 제1·2·4지구 도시환경정비사업장 내 문화재 발굴조사 현장을 일반인에게 공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는 우정국로변에 설치돼 있는 높이 3m, 길이 50m의 공사장 가설울타리에 투시형 아크릴 창 8개소와 전망대를 설치해 외부에서 발굴 현장 내부 전경을 직접 조망할 수 있도록 했다.

공평동 일대는 500여 년 전인 16세기 조선시대 일반주택의 건물지와 골목길의 변화상을 잘 보여주는 지역으로 조선시대 보신각, 의금부터, 수진궁터, 순화궁터, 사동궁터 등 중요한 시설이 위치했던 지역이다.

지난해 8월 말부터 진행한 문화재 발굴조사를 통해 이곳에서는 근대에서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자연층을 포함해 6개 층위가 확인됐으며, 현재 조선시대 전기로 판정되는 건물지 37개소와 도로 3개소가 발굴됐다.

특히, 한옥을 받쳤던 장초석과 장대석, 잡석 등과 담장, 나무 기둥들이 드러난 집터들, 소로 추정되는 동물 뼈, 각종 생활용품 등 당시 고관대작들과 서민들의 가옥과 생활 양상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이 지역은 지금까지 발굴된 문화재 중 역사적으로 보존 가치가 높은 문화재로, 종로구는 이번에 발견된 도로와 골목길의 동선을 유지하는 복원 작업을 할 예정이다. 또 일부 건물지는 보존처리를 통해 공평동 한옥 역사를 많은 사람들이 알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한편, 종로구는 오는 9월 돈의문1구역 도시환경정비구역에 대해서도 전망대와 홍보관을 마련해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개발사업 이전 모습을 주물 등으로 정교하게 제작해 도로나 인도, 공개공지 등에 설치하는 등 ‘옛 건물과 역사의 흔적 남기기’를 다양한 방법으로 실천할 계획이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개발 속에 사라져가는 우리의 옛 모습은 우리가 간직하고 기억해야 할 소중한 자산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흔적들을 공개하고 보존하는 데 더욱 힘써 많은 사람들이 알고 기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