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구의 음악칼럼]더욱 풍요로운 사회를 위하여 2

문화의 세기에 심화된 문화위기,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2015-04-30     정현구 국제문화개발연구원 부원장/코리아 네오 심포&

오늘날 우리는 21세기를 ‘문화의 세기’라고 부르고 있으며, 세계는 큰 변화의 물결과 함께 문명의 대전환을 맞이하고 있다.

문명 대전환의 중심적 흐름은 세계화ㆍ정보화ㆍ문화화라고 말할 수 있으며, 문화의 세기에 있어서 지식ㆍ정보ㆍ문화 창조력이 국가의 미래를 좌우하는 지식기반 사회가 될 것이라는 예측은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한 나라의 발전은 경제적 차원에만 머물러 있을 수 없으며, 문화역량과 예술수준이야말로 그 나라의 진정한 자부심의 원천인 것이다.

그간 정부는 예술인과 예술단체의 창의적 예술 활동을 지원하기 위하여 문화예술분야의 여러 가지 정책을 펼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술인들은 정부의 문화예술 정책이 문화산업, 관광분야와 같은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부문에 집중되어, 공연예술분야를 비롯한 순수예술분야에 대한 지원이 미흡하여 예술 활동이 위축되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정부 지원정책의 불균형이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말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공연예술은 영리, 비영리적인 형태를 불문하고 여러 방면에서 위기에 직면해 있다. 공연예술 분야 위기의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인데 있으며 국민들의 생활양식의 변화, 관객규모, 대중문화와 오락산업의 증가로 인한 순수예술 분야의 위축, 공연예술 분야에 날로 가중되는 마케팅 중심적 경영 도입의 압력, 상업성과 예술성의 갈등, 공교육에 있어서 예술교육의 약화와 잠재적인 관객개발의 소홀과 같은 문제들이 공연예술 분야의 위기를 가중시키고 있다.

공연예술은 특정 장소의 특정 시간에 그 한 예술적 형태를 발생시키며 동시에 소멸되는 예술로, 정치, 경제, 교육, 사회와 밀접한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예술은 모든 인간의 삶에 있어서 미적 진수이며 가치의 척도이고, 인간의 무한한 상상력과 경험, 사고의 시간을 공유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해준다.

예술이 우리에게 주는 사회적 가치는 경제성장과 함께 현대화가 초래한 각박함과 감성의 메마름을 덜어주고, 우리에게 정신적인 휴식을 취할 수 있게 하며 각박해진 우리의 정서를 다시 회복시키고 치유하는 기능을 가지며 삶의 에너지를 재충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21세기 지식정보화 사회에서 문화의 역할이 더욱 중요시되는 시점에서, 예술의 위기는 오히려 문화의 세기라는 21세기에 들어서서 더욱 심화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정책에서 문화예술이 특별히 다른 부문보다 더 우선적인 가치를 가진 적은 없지만, 최근의 현상은 그 위기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심화되어만 가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그 어느 때보다도 다양하고 효율적인 정책개발과 지원이 요구되며 관과 민이 함께 공연예술 분야의 다각적인 발전가능성을 도모하여야 한다.

공연예술 분야의 여러 가지 정책 중 공연예술진흥을 위한 국가 문화정책의 기본방향에 대하여 재조명하고, 직ㆍ간접지원방식에 있어 관심을 기울여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에 대하여 중점적으로 연구할 필요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