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씨*'일본 내 한국음식통신판매점이 보여 준 동포 기만 행위

호주산 살코기-->미국산 기름덩이로 바꿔치기 배달, 항의하자 오히려 불쾌함 표시

2015-12-14     이은영 기자

카타로그 상품 사진과는 전혀 다른 먹을 수 없는 상품, 원산지 조차 속여

일본에서 오래 산 한국인 친구가 비양심적인 [강씨*]라는 한국음식 통신판매업자의 소비자를 우롱하는 기만 행위로 단단히 화가 났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오랜 일본 생활, 한국 음식도 제대로 못 먹던 그 시절을 그나마 버텨오게 한 힘은 한국에 있는 가족의 지원이었고, 일본이란 공간에서 함께 살아 온 동포들에 대한 애착과 한국 음식에 대한 사랑도 남다른 친구이기 때문이다.

그런 친구이기에 최근 도쿄 신오오쿠보에서 동포들을 공격하며 재일동포 죽이라고 외치는 헤이트 스피치, 재특회들의 행동에 고민하며, 기회있을 때 마다 시대착오적인 ‘병폐적 행위’라며 헤이트 스피치가 이 사회를 좀먹는 움직임이라고 항의를 해왔다.

친구가 화가 났던 것은 일본에서 장사하는 어느 한국음식 통신판매의 소비자를 기만한 행위 탓이다. 이 가게는 도쿄 근처 사이타마시에 있는 [강씨*]라는 23년 된 한국음식 통신판매사다.

처음엔 성실하게 물건을 준비하고 배달하는 듯 하여 사람들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얻었다. 그 친구도 가급적이면 한국 음식을 즐기려고 그 가게를 신뢰하여 기회 때 마다 전화 주문으로 배달을 받아왔다.

그 가게도 주인의 얼굴을 카탈로그에 내보이며 신뢰를 내세우며 다양한 기획을 하는 것 같았고, 동포들도 한국 현지 물품을 간단히 구입할 수 있다는 면에서 상품을 애용해 온 거 같다.

오랜 기간 이용하면서 자잘한 트러블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것은 이해할 수 있는 범주였고, 시장갈 시간도 없는 바쁜 그 친구는 시간대 관계없이 팩스나 전화로 주문을 할 수 있는 통신판매 속에서도 기왕이면 한국사람 집을 이용하려는 애착으로 이번에도 5만엥이 넘게 그 집 물품을 구입했다는 것.

문제는 그 친구가 연말이라서 지방에 계신 어르신한테 인사도 겸하여 그 쪽에도 한국 음식을 일부 보내달라고 주문했던 것이다. 연세 드신 분들이 고아서 따스하게 겨울 보내시라고 그녀가 준비했던 것은 소꼬리 한 세트와 호주산 소고기 근육살(‘스지’라고 칭함) 등 4킬로그램 등이었다.

고기살도 맛있게 보여 육개장 등에도 사용할 수 있겠고, 꼬리나 우족 등과 푹고아서 드시면 좋겠다 싶어서 보냈고, 주문 할 때도 전화상에서 어르신이 드시니까 신경 써서 보내달라고 당부했던 것.

끓여도 끓여도 기름만 뜨고 살코기는 없어, 먹을 수 없는 지경

그 뒤, 물건 도착한 저녁 경에 그 분께 연락을 드렸더니 “보내준 마음은 참 고마운데 기름덩어리가 너무 많아서 삶아도 삶아도 기름이 너무 나오니 어떻게 하지?”라는 의외의 대답이 왔다고 한다. 칠순을 넘으신 연배의 어르신에게 드릴 음식을 효심 많은 그 친구가 어른께 기름덩어리를 결코 주문해 드릴리가 없었고, 처음엔 설마 그 음식판매업자가 그렇게까지 졸속한 행위를 했을까 싶어서 “그냥 기름 걷고 야채 듬뿍 넣어서 드셔 보세요”라고 권유했다고 한다.

그 다음날 다시 고아도 기름만 자꾸 나오고 살코기가 전혀 없다는 얘기를 듣고선 아무래도 이상하다 싶어 그 고기 덩어리 남아 있는 것을 동영상으로 보여 달라고 했다. 그리고, 카탈로그의 빨간 살코기 덩어리의 호주산이 새하얀 미국산 소고기 비계살로 둔갑해 있는 것을 보고는 경악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 때 화가 치민것은 자신이 여러번 당부를 했음에도 어른께 그런 물건을 보낸 것에 대한 분노도 있지만, 동포가 동포를 속이는 얄팍한 장삿속의 이 통신판매사로부터 받은 배신감이었다.

산지를 속여서 파는 음식 판매도 용서할 수 없는 행위지만, 그들이 보낸 고기 내용은 그야말로 살코기의 빨간색은 찾아 볼 수 없는 흰 기름덩어리 그 자체였다.

미안하다는 진심어린 사과없이 무성의하고 불쾌한 응대

아래는 사건 이후 그 친구가 물건을 주문한 통신판매점 [강씨*]와 주고 받은 내용이다.

동영상 및 SNS로 보내 온 고기 사진을 본 순간, 어르신께 잘못드렸다는 생각과 죄송함은 물론,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아픔으로 상품을 주문한 [강씨*]에 전화를 걸었다. 직통전화를 거니 근처에 없거나 신호가 안 가는 곳에 있다는 부재 메시지. 주문전화 전용으로 거니 전화를 받더니 두 번이나 그냥 꺼진다.

그래서 무료일반전화라는 곳으로 거니 남자 직원이 받는다. 그래서 일단 점포 주인이 계시면 좀 바꿔달라고 하니 “지금 멀리 계셔서 못 받는다. 무슨일이냐?” 해서 “분명히 어르신 한테 신경 써달라고 당부를 했건만 왜 산지도 다르고 카탈로그와 전혀 다른 물건을 보냈냐? ” 했더니 “여보세요, 손님!!! 물건 교환해드릴게요”라고 퉁명스럽게 대답한다.

정중하게 자신들의 실수를 인정하는 반성은 없는 걸 보고 아무래도 아르바이트 하는 직원이다 싶어 주인이나 책임자를 바꾸라고 하니, 자신이 책임자라고 한다. 분명 예민한 심리 읽기의 프로인 이 친구가 그들의 성의있는 사과의 말이 있었다면 대화는 달라졌을 것이다. 일단 연락처를 말하고 왜 제품 산지를 속이냐고 하니 “어떻게 속인게 되냐?” 며 되려 따진다.

속인다는 말의 의미도 제대로 모르는 책임자

속인다는 것은 어떤 사람에게 거짓된 것을 참되다고 믿게 하는 행위이다. 그래서 “이렇게 원산지를 바꾼 고기를 배달하고, 고기 내용도 현저히 다른 이런걸 보내면 사회적으로 속인다고 하는거다. 우선 장사를 하는 사람으로서 진실하지 못한 태도니 먼저 해야 할 것은 반성하는 사과가 있어야 하지 않냐”고 따져 물었다.

“아까부터 죄송하다고 바꿔드릴게요라고 했잖아요. 우리 직원도 듣고 있잖아요”라며 자신의 회사 식구들과의 결속으로 자신의 응답태도에 대한 합리화를 우선 하려 한다.

“손님, 정말 죄송합니다!! 저희들이 무슨 실수로 잘못 배달되었으니 얼른 새것으로 교환해 드리겠습니다” 라고 해야 맞을 상황에서 직원의 태도는 서비스 업체의 기본 대화는 일체 느낄 수도 없었다. 물론 구멍가게에서 아르바이트 몇 명 데리고 장사하다 안 되면 그만 때려치우는 그 정도 수준의 점포였을 수도 있다.

하지만 23년이나 장사 해 온 것을 내세워 왔기에 신뢰를 했고, 동포 사회에서 한국산 물품공급을 나름대로 성실히 해 오는 것 같아서 이용했던 만큼, 그 직원의 태도나 합리화에 급급한 무성의한 태도와 뭐가 잘못된 건지, 우선 해야 할 수순이 뭔지도 모르고, 물건 바꿔치기로 속임수나 쓴다면 이미 거기엔 ‘성실’ 경영 마인드가 부재하다고 볼 수 밖에 없다.

일본 내 한국인으로 가진 '동포애'에 '기만'으로 뒷통수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일본도 먹는 음식 가지고 장난을 칠 경우 엄중한 처벌을 받는다. 어떻게 불량품으로 그간의 신뢰에 먹칠을 한단 말인가? 몇 백 년 살 것도 아닌 이 한정된 삶 속에서 믿을 수 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고, 그에 감사하기에 우리는 열심히 일한 댓가를 안심하고 음식 구매에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판매를 하다보면 자잘한 실수란 것도 있다. 그렇기에 잘못 된 실수를 지적받았을 때는 정중하게 먼저 사과를 해 실수에 대한 진정한 반성을 보이는 것이 사회적인 상식이고 기본적인 인간의 태도이다.

게다가 분명한 것은 카탈로그에 호주산이라 산지가 표시되어 있었고, 빨간 고기 부분이 대부분이었기에 안심하고 고기를 4킬로씩이나 구매해서 보냈는데, 그들은 기름덩이가 대부분인 미국산을 준비했다가 바꿔치기 해서 배달한 것이다. 이것은 엄연히 얄팍한 장삿속으로 소비자를 기만한 사기 행위다. 그 행위에 대한 반성이 보이지 않았기에 친구가 화를 낸 것이다.

친구는 분명 그 책임자라는 상대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동포 점포라고 해서 오랫동안 믿고 구입해 왔건만 어떻게 동포가 동포를 이런식으로 속여서 장사를 하고 있느냐!! 이런식의 장사를 한다면 절대 오래 못 갈거다”고. 하지만 듣는 그 상대는 그 어떤 반응도 대답도 없었고, ‘사기 싫으면 그만 두라’는 식의 느낌까지 받았다고 한다.

주인의식 또는 진실성이 있는 직원이었다면 상품을 5만엥(한화 약 50만원) 이상 구입한 단골 손님에게 적어도 진정성있게, 미안하다는 말로 사과부터 하고, 물건 교환에 대해 차분히 이야기 했을 것이다. 물론 의식이 결여된 사원들 교육이 제대로 안된 그 가게 수준이 그 정도일 것이고, [강씨*] 이용을 그만 두면 간단하다.

 일본 내 한국이미지 나빠질까 신고도 못하고 속앓이

그러나 한 개인이 이용하지 않는 것으로 끝내기에는 사회적 제재가 필요한 속임수 행위였고, 무엇보다 재일동포사회에서 한국 음식 팔며 동포들의 신뢰로 커 온 입장이라면 보다 소비자에 대한 신뢰를 견지했어야 하는 아쉬움을 넘어 분노가 내내 떠나지 않는다.

사람들은 결코 타협하지 않는 양심을 관철시키며 자신의 일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 신념으로 살아가는 것이 되려 이 글로벌 사회에 높이 평가받는 방법임을 어리석게도 터득하지 못 한다. 특히 통신 기술이 발달한 세계화 시대에 정직하고 성실한 태도란 세계에서 통용되는 소중한 재산이다. 그 어떤 화려한 홍보, 광고보다도 입에 들어가는 음식을 취급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믿음이다. 안심하게 먹을 수 있는 것을 믿고 주문, 판매할 수 있는 솔직한 태도가 우선되어야만 한다.

화를 다스리며 되뇌이는 그 친구의 말이 가슴을 아프게 한다.
“이 음식 판매업체를 일본 소비자 보호센터에 고발하면 간단한데, 그래도 동포가 장사를 하는 곳이기에 정신차려 시정해 줬으면 좋겠어”

오랫동안 이방인으로 살아 온 친구의 한국 사랑이 특별한 것은 이해를 하지만, 믿고 안심하며 먹어야 할 음식을 장난치는 사람들까지 감싸안는 것은 되려 손님을 기만하고 다음에도 이런 짓을 반복할 수 있기에 반드시 공감할 수 없었다.

먹는 음식으로 장난치는 행위 용납해선 안돼

어느 나라 어느 민족에 고집하는 것도 솔직히 무리한 국가주의 세뇌교육의 영향이다. 글로벌 사회, 다문화 사회, 물건과 사람이 지구촌을 넘나들고 무역교류를 한다. 좋은 것은 인정을 받고 나쁜 것은 시정을 하거나 퇴출돼야 한다.

국경을 넘어서 안심하고 신뢰할 수 있는 물건과 판매자는 신뢰를 받고 성장한다. 나라나 민족이 달라고 좋은 물건을 파는 곳에는 구매자가 모이는 시대이다. 필자도 국내에서 필요한 것을 인터넷으로 구입해서 사용한다. 더러 상품 안내 이미지와는 조금 거리가 있는 상품들이 배달돼 올 때도 있지만 이런 최악의 경우는 접해 보지 못했다.

사람이 먹는 음식물에 대해서는 ‘정직’,‘신뢰’,‘안심’은 이 시대 지구촌 전체의 보편적인 기본 상식이자 양심이다.

솔직하지 못 한 사람들은 아무리 화려한 공작이 되려고 치장을 해도 까마귀 본성을 속일 수는 없는 것이다. 양심이 결여되어 가는 그들에게 관대함이 과연 필요할까?

직원과의 통화 이후에도 며칠이 지난 이 시간까지도 점포 주인으로부터 미안하다는 전화 연락조차 없다고 한다. 이미 사업하는 사람의 태도로서는 고객 응대 기본조차 되어 있지 않다.
결국 ‘동포’라는 그 동정이 또 다른 바꿔치기를 용서해버리는 계기가 될 여지가 있다.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신뢰가는 먹거리를 판매하는 착하고 정직한 사람들이 높이 평가받는 그런 사회를 위해 우리는 이런 '악덕업체'에 대해서는 화를 내고 시정해 나가며 사회를 개선해 가야한다. 한국도 일본도 이렇게 양심없이 속여 파는 음식 판매업자들에 대한 처분은 더욱 엄중해지는 시대가 돼야 할 것이다.

아래는 인터넷에  [강씨*]와 관련한 한 블로거의 피해사례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