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수상자 가오싱젠의 대표작, 연극 <버스정류장>

오는 27일까지 인천 떼아뜨르 다락소극장에서 공연

2015-12-22     김승용 인턴기자

나간 시간을 아쉬워하고 다가오는 시간을 기다리는 연말에 어울리는 연극이다.

극단 연미의 <버스정류장>은 작년 인천문화재단 공연장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 선정작이다. 2000년 중국 출신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프랑스 작가 가오싱젠의 대표작이 원작이다.

가오싱젠은 중국에서 태어나 극작가, 소설가, 화가로 활동했다. 부조리극을 통한 사회 고발로 중국 정부의 억압을 받아 1987년 정치적 난민 자격으로 프랑스로 망명했다.

<버스정류장>을 비롯해 <절대신호>, <야인>, <피안>, <영혼의 산>, <나 혼자만의 성경> 등 날카로운 통찰력, 독창성으로 중국 소설과 희곡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노벨문학상뿐만 아니라 프랑스 정부로부터 문화예술훈장을 받았다.

<버스정류장>은 각자의 목적과 꿈을 이루기 위해 정류장에 모인 평범한 사람들이, 서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며 일생을 보내는 이야기이다. ‘다성부’라는 독특한 구성을 통해 관객들에게 각 인물의 사연을 이야기하듯 전달하는 작품이다. 다성부란 여러 그룹의 성악가나 합창단 전체가 동시에 다른 선율을 노래하는 음악용어이다.

이 연극에서는 배우들이 동시에 각각 다른 소리로 관객에게 대사하는 것이 마치 화음을 이루듯 들리는 효과를 말한다.

연극이 막바지에 이르면, 어디론가 떠나는 설렘으로 가득했던 버스정류장은 어느새 기다림에 지친 허망함만 남긴다. <버스정류장>은 기다리고 떠나는 모든 것은 결국 나 자신의 선택에 달렸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문의: 02-3142-24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