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작가 열전 서울시립미술관 SeMA 블루전 <서울 바벨> 19일부터

올해 전시는 개별 작가가 아닌 현재 서울시 도심 곳곳에서 자생적으로 생성되고 있는 예술 플랫폼과 이들의 창작활동에 주목, 청년세대를 소개하는 격년제 전시

2016-01-11     이가온 기자

서울시립미술관은 2016년 첫 기획전으로 젊은 유망작가의 그룹전인 SeMA 블루를 오는 19일부터 4월 5일까지 본관 1층에서 선보인다. 

2012년 처음으로 시작된 SeMA 블루는 중견작가를 위한 골드, 원로작가를 위한 그린과 더불어 한국의 동시대 미술을 세대별로 조명하고 지원하기 위한 SeMA 삼색전의 일환이다.

이번 SeMA 블루는 <서울 바벨>이라는 타이틀로 개별 작가의 작업을 심도 있게 다루었던 예년의 전시와는 달리 현재 서울시 도심 곳곳에서 자생적으로 생성되고 있는 예술 플랫폼과 이들의 창작 활동을 주목한다.

전시는 을지로, 창신동, 청량리 등 서울의 구도심과 구 산업지역 혹은 변두리 외곽지역의 틈새에서 독립적으로 공간을 운영 중이거나 웹을 기반으로 한시적 공동 작업을 영위하는 대안적 공동체의 활동과 방식을 하나의 현상으로서 조망하기 위해 기획됐다.

전시 속의 전시 형태로 구성되는 <서울 바벨>은 현대미술 중심의 예술 플랫폼과 더불어 최근 급부상 하고 있는 스몰 디자인 스튜디오와 한시적 예술 콜렉티브 등 젊고 실험적인 무브먼트의 다양성과 개별성을 상징한다.

이들은 SNS서비스와 스마트폰 등 다양한 매체의 발달로 인해 공간의 물리적 접근성과는 무관하게 산발적 혹은 한시적 성격의 프로젝트를 선보이고 있다. 이는 60년대 시작된 서구의 작가운영 예술공간(artist-run spaces) 또는90년대 말 국내에 등장한  대안공간과 차별화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총 15팀에서 70여명의 예술가들이 참여하는 이번 전시는 예술 발전의 모세혈관과도 같은 이들 플랫폼의 기획자들 및 작가들의 독립적이고 유기적인 행보를 지원해 한국 미술의 저변을 넓히고 균형 있는 성장을 주도하고자 하는 서울시립미술관의 포스트뮤지엄 비전을 표방한다.

이번 전시는 퍼포먼스, 작가와의 대화, 아카이브 웹사이트 런칭 등 다채로운 연계행사도 준비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