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의 알린 ‘딜쿠샤’ 보존 위해 관련기관 뭉쳤다

종로구, 기획재정부, 문화재청, 서울시와 딜쿠샤 복원 및 문화재 등록 관리를 위한 협약 체결

2016-02-26     강지원 인턴 기자

종로구는 지난 26일 딜쿠샤(종로구 행촌동 1-88, 1-89)를 복원하고 문화재로 보존•관리하기 위해 기획재정부, 문화재청, 서울시와 함께 협약을 체결했다. 

종로구 행촌동 사직터널 위 언덕에 있는 딜쿠샤는 3•1독립운동 당시 일제 무단통치와 우리 민족의 비폭력 저항운동을 전 세계에 알린 미국의 앨버트 테일러(Albert Wilder Taylor, 1875~1948)가 1923년 건축하여 1942년 미국으로 돌아갈 때까지 거주한 집으로 역사적 가치와 근대 건축적 가치가 높은 건물이다. 딜쿠샤는 힌두어로 ‘이상향’, ‘행복한 마음’, ‘기쁨’ 등을 뜻한다. 

딜쿠샤는 영국과 미국의 주택양식이 절충된 붉은색 2층 벽돌 건물로 역사적, 건축적 측면에서 문화재적 가치가 있으나 1963년 국유화 이후 장기간 방치돼 그 원형이 훼손됐을 뿐만 아니라 언제부턴가 무주택 서민들이 이 집을 쪽방으로 나눠 살아 복원 및 관리 등에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다.

현재 총 12세대 23명이 무단 거주하고 있고 건물 내•외부가 변형•훼손돼 건물에 금이 가 있는 등 거주자들의 이주 및 건물에 대한 긴급한 관리•보호가 필요하다. 2015년 초 안전진단에서 재난위험시설에 해당하는 D등급을 받아 한국자산관리공사가 임시 보강 작업을 시행했었다. 

종로구(재난위험시설지정•관리), 기획재정부(현 관리청), 문화재청(국가문화재 등록권자), 서울시(복원․운영주체)는 이와 같은 딜쿠샤의 보존·관리 상태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복원 및 문화재 등록에 뜻을 모아 관련기관간 적극 협력하고자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김영종 종로구청장과 송언석 기획재정부 제2차관, 김종진 문화재청 차장, 류경기 서울시 행정1부시장이 참여했다.

협약내용은 재난안전관리를 위한 대피조치 등 건축물 안전사고 예방, 취약계층 지원 등을 통한 무단점유문제 해결, 딜쿠샤의 국가 등록문화재 등록을 통한 보존, 3.1 독립운동 100주년인 2019년까지 원형복원 및 전면 개방 추진, 딜쿠샤, 한양도성, 권율 장군집터, 홍난파 가옥 등 다수의 역사문화유산이 분포하는 행촌권역의 성곽마을 조성 추진 등이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이번 협약으로 우리나라 독립에 중요한 역할을 한 역사•문화를 증언해줄 귀중한 문화유산을 복원하고 지킬 수 있게 되어 다행이다”라고 말하며 “3•1독립운동을 전 세계에 알린 인물이 남긴 유적 딜쿠샤 보존을 통해 잠시라도 자유로운 오늘을 있게 해준 독립운동가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