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년 왕실의 영혼을 담은 조선왕릉을 만나다

「조선왕릉, 왕실의 영혼을 담다」특별전 개최,8.28까지 국립고궁박물관

2016-07-01     이은영 기자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과 국립문화재연구소, 조선왕릉관리소는 지난 21일부터 8월 28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 기획전시실(2층, 지하)에서「조선왕릉, 왕실의 영혼을 담다」특별전을 개최한다. 아울러 기간 중에는 특별전과 연계한 다양한 체험‧교육 프로그램 등도 함께 진행된다.

조선왕릉은 절대적 권위와 위엄을 지녔던 왕과 왕비가 사후에 묻히게 되는 공간이었다. 따라서 왕릉은 위치 선정부터 건설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절차가 국가적 예법에 따라 신중하고 엄격하게 진행됐으며, 완성된 이후에는 왕과 왕비의 영원한 안식처이자 왕실 의례의 장소로서 철저하게 관리됐다. 이처럼 조선왕릉에는 500년 조선역사의 건축, 조경, 예술, 제도, 의례 등 유·무형의 요소가 어우러져 있다.

또한, 조선왕릉은 전쟁 등 역사적 시련 속에서도 대부분 원형을 보존하고 있어 많은 이들에게 경외감을 주고 있는데, 역대 통치자의 무덤이 이토록 완벽하게 남아 있는 경우는 세계적으로도 찾아보기 어렵다. 이러한 역사성과 인류문화적 중요성을 인정받아 대한민국에 소재한 조선왕릉 40기(북한에 소재한 2기는 제외)는 200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이에, 조선왕릉의 전시‧연구‧현장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문화재청의 세 기관은  조선왕릉 관련 유물 전시, 그간의 연구성과 발표, 체험‧현장 프로그램 등을 통해 조선왕릉을 종합적‧입체적으로 조망하고 보다 많은 이들에게 조선왕릉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하여 특별전을 비롯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해 선보인다.

「조선왕릉, 왕실의 영혼을 담다」특별전 개최

이번 특별전은 ▲ 조선왕릉, 세우다 ▲ 조선왕릉, 정하다 ▲ 조선왕릉, 모시다 ▲ 조선왕릉, 돌보다 등 4개의 주제로 구성되며, 일반에 최초로 공개되는 부장품(副葬品)을 포함한 조선왕릉 관련 유물 200여 점을 전시한다. *부장품(副葬品)이란 무덤에 시신과 함께 넣는 여러 가지 물품

1부 ‘조선왕릉, 세우다’에서는 시작점인 국장(國葬)에서 왕릉의 건설까지의 과정을 살펴본다. 국장과 관련된 의궤(儀軌) 등의 기록, 국장에 사용된 물품, ‘명릉도’(明陵圖) 등 왕릉 터의 입지여건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산릉도(山陵圖), 왕릉 건설에 대한 내용이 담긴 산릉도감(山陵都監)과 관련된 유물이 전시된다. 그리고 국장~왕릉 건설까지의 과정을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 영상도 상영한다.

2부 ‘조선왕릉, 정하다’에서는 왕릉의 내·외부를 구성하는 요소와 그 제도를 관련 유물을 통해 소개한다. 조선왕릉은 이전 왕조로부터 물려받은 전통과 새 왕조의 철학을 결합하여 독특하고도 새로운 양식의 왕릉 모습을 제도로 정착시켰고, 이는 500년이 넘도록 유지되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최초로 공개되는 ‘정조 구릉지 명기’(正祖 舊陵地 明器)’, ‘조선왕실 재궁’(朝鮮王室 梓宮, 왕의 관)을 비롯하여 그간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조선왕릉 부장품이 전시되어 주목된다. 명기(明器)는 장사 지낼 때 무덤에 시신과 함께 묻는 기물이다.

3부 ‘조선왕릉, 모시다에서는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산릉제례(山陵祭禮)의 전통을 실제 사용되었던 제기(祭器) 등의 유물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그리고 왕릉으로 향하는 왕의 행차인 능행(陵幸), 사후에 왕릉으로 모시는 의례인 봉릉(封陵), 왕릉을 옮기는 의례인 천릉(遷陵) 등 왕릉과 관련된 여러 의례를 유물과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4부 ‘조선왕릉, 돌보다’에서는 조선왕릉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각 왕릉의 개요와 관리 기록이 수록된 <왕릉지王陵誌> 등 관련 유물을 통해 소개한다. 이곳에서는 선조들의 왕릉을 철저하게 보호하기 위한 왕실의 각별한 노력의 흔적들을 엿볼 수 있다.

이은영 기자 press@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