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혹적인 춤사위로 무용서사시를 쓰다, <詩․戀-나와 나타샤와 시인>

청주시립무용단 제34회 정기공연,2012 서울무용제 대상 수상작

2016-10-19     이가온 기자

시인 백석의 시가 춤으로 다시 환생한다.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가 그 주인공이다.

청주시립무용단(예술감독 겸 상임안무자 박시종)은 청주시립예술단 제113회 목요공연 ‘詩․戀-나와 나타샤와 시인’을 오는 27일(목, 7시 30분)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펼친다.

청주시립무용단 제34회 정기공연인 이번 공연은 박시종 예술감독의 탐미적 안무로 대한민국 최고 권위의 무용축제이자 경연인‘서울무용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작품을 청주시립무용단의 고혹적인 춤사위로 새롭게 선보인다.

이 작품은 시인 백석의 원작 시편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를 바탕으로 시 속의‘흰 당나귀’를 화자(話者)로 설정해 나귀의 시각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간다.

단순한 시적 시공간을 다양한 무대 언어와 무용작법으로 펼쳐내어 옛 시인의 아름다운 사랑의 시편을 ‘사랑의 연대기’또는 ‘사랑의 풍경화’로 승화시켰다.

또한 원작 시편의 서정, 서사의 이미지와 에너지를 생동과 역동의 무용서사시로 펼쳐내어 영원하고 순수한 사랑의 이상향을 희구하도록 펼쳐낼 예정이다.

백석(白石)은 일제강점기 때 고향 평안도(정주)의 방언을 즐겨 쓰면서도 모더니즘적 시들로 지방적 · 민속적인 것에 특이한 경지를 개척하고 성공했다는 평을 받는 시인으로, 2012년은 그의 탄생 100년이 되던 해이다.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는 우리 근 · 현대시 가운데 특이하면서도 손꼽히는 연시(戀詩)로 알려졌다. ‘나타샤’는 시인 백석의 실제 연인인 자야(故김영한)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자야 김영한씨는 백석의 연인으로 현재 서울 성북동 소재 길상사로 바뀌기 전에 요정으로 운영됐던 대원각의 마담이었다. 그가 운명하기 전 대원각을 법정스님에게 희사해 오늘 날 길상사로 변모됐다(기자의 말)

박시종 예술감독 겸 상임안무자는 “대상 수상작을 청주시립무용단원들과 함께 선보일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 끊임없이 연구하고 창작 작업에 매진하여 깊이 있는 감성과 철학이 배어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번 공연의 주요 배역으로는 흰 나귀 역에 작춤집단 휘랑 대표이자 전 청주시립무용단 수석단원인 전건호가 맡았고, 시인 역은 박정한 청주시립무용단 수석단원이, 나타샤는 오진경 청주시립무용단 상임단원이 각각 맡아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티켓: R10,000원 / S5,000원 / A3,000원 (만7세이상 관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