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가 이기칠 개인전, 9일부터 김세중기념조각전시실

직육면체 정육면체를 매개로 한 '공간연습' 선보여 "실제의 삶 살겠다는 의지"

2016-11-07     이가온 기자

조각가 이기칠의 개인전이 오는 9일부터 서울 예술의 기쁨 김세중기념조각전시실에서 열린다.

이기칠 조각가는 그동안 12회의 개인전 및 주요 단체전에서 작품을 선보였고 1997년 모란조각상 대상, 1999년 김세중청년조각상, 2004년 김종영미술관 '오늘의 작가'를 수상한 바 있으며 현재 경북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번 전시작을 보면 작품들마다 '공간연습'이라는 제목이 붙은 것이 눈에 띈다. 작가는 "최근 공간 창출이 아닌 공간을 연습해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미 훈련받은 예술가라면 실제로서의 작품을 제작하는 것이 마땅하지만 이 실제성 역시 고통스러운 것이다. 그래서 공간에 의미를 부여하기보다 공간이 형성되는 경우의 수를 연습해 실제가 형성되는 과정을 분석하고 이에 적응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전시회는 그의 말대로 순수하게 공간만을 다루겠다는 목표를 두고 12×24×12cm의 직육면체와 18×18×18cm의 정육면체를 모듈로 삼아 수직과 수평의 직선 요소와 2와 3의 배수만을 변용하여 공간을 도출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삶이 고통스럽다면 그것은 아마 실제성이 괴롭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언가를 연습하려는 것이고, 이는 곧 예술가로써 실제의 삶을 살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것이다"라는 이기칠 작가의 작품세계를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시는 12월 3일까지다. 문의 : 02)717-5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