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99년만에 돌아온 ‘망주석’

한국 국권강탈 날짜 새겨 반출, 2012년 해군역사박물관 전시

2009-08-26     이소영 기자

1910년, 일본으로 반출된 ‘망주석(望柱石)’이 99년 만에 모국으로 돌아왔다.

문화재청이 일본 가고시마현의 난슈 신사로부터 일본군이 경남 진해의 군 시설을 정비하다 발굴해 일본으로 가져갔던 망주석을 24일 반환받았다.

망주석은 무덤 앞에 놓은 혼유석(魂遊石)의 좌우에 벌려 세우는 8각 돌기둥을 지칭하는 말로, 이번에 반환된 망주석 표면에는 한자로 ‘조선석 명치43년 8월 29’이라고 표기돼 있다.

명치 43년은 1910년으로, 일본이 우리나라의 국권을 강탈한 1910년 8월 29일 기념하기 위해 날짜를 새겨 반출한 것으로 문화재청은 추정했다.

이 망주석은 본의 대표적인 정한론자인 ‘사이고 다카모리’의 호(號)를 딴 가고시마 현의 ‘난슈 신사’에 보관돼 있었다.

문화재청은 반환 협의 과정에서 진해시청, 주일한국문화원, 일본에서 활동 중인 도공 심수관 선생(임진왜란 때 일본으로 끌려간 도공 심당길 선생의 15대손), 일본 가고시마현 의원(야마구치 오사무) 등 각계의 전방위적인 지원과 협력을 바탕으로 난슈 신사 대표(쯔루타 궁사)로부터 망주석 기증 약속을 받아낼 수 있었다.

환수된 망주석은 진해시에서 보존 처리 등의 과정을 거쳐, 2012년 진해에 세워지는 해군역사박물관으로 이전해, 일반인들이 볼 수있게 전시할 예정이다.


서울문화투데이 이소영 기자 syl@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