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수 “차은택 만난 적 없어, 비공식적 제안 모두 거절"

‘차은택 라인’ 의혹 공식 부인 “단장직 정식 제안 받은 적 없어, 학생들에게 미안”

2016-12-06     이은영 기자/임동현 기자

안성수 국립현대무용단 신임 단장이 6일  “차은택씨와는 만난 적도 없고 비공식적으로 제안이 들어온 부분이 있었지만 모두 거절했다”면서 ‘차은택 라인’ 의혹을 공식 부인했다.

안성수 단장은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차은택 라인’이라는 일부의 의혹을 전면 부인하면서 “저는 제가 잘하는 일을 해야한다고 생각했고 하고 있는 일에 만족하고 있었다. 저는 그 정도로 발이 넓은 사람이 아니다”라며 차씨와 관계가 없다고 거듭 밝혔다.

그는 “그동안 국립무용단, 국립현대무용단 제안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대부분 지나가는 말로 ‘단장 한 번 할 생각 없느냐?’라고 물었을 뿐, 정식으로 제안받은 것은 없었고 이번 제안도 문체부 관계자가 ‘상의드릴 것이 있다’라고 해서 받은 것이지 정식적으로 받았던 것은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좋은 무용수들을 만드는 것이 행복했고 무용 행정을 맡는 것도 싫어서 제안들을 거절했는데 이번에는 ‘알 수 없는 사명감’으로 단장을 맡기로 했다. 지금이 아니면 나이가 들기 때문에 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했다. 사명감의 발로일 뿐이다”면서 단장직을 수락한 이유를 밝혔다.

안 단장은 ‘무용계와 교류가 없는 이가 무용계의 수장이 됐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나는 단 한 번도 협회나 단체에 가입한 적이 없다. 혼자 일을 했지만 단체 행동을 하지 않았다”면서 “단체 활동을 교류라고 생각하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 나는 전공은 다르지만 엄연히 무용을 배우고 활동을 한 무용가”라고 밝혔다.

그는 ‘교수직을 맡은 이들의 단체장 독식’ 문제에 대해서는 “나도 자리를 뺏는 것이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지만 이번에는 그 정도는 아닌 것 같다”고 말하면서 “학생들에게는 학교를 떠나게 된 점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저를 보고 전문사 과정을 지원한다고 했고 이번에 붙은 학생이 있었는데 그 학생이 오자마자 내가 떠나게 되었다. 모든 것을 다 가르치지는 않지만 어쨌든 제가 시간을 비우게 된 점에 대해서는 학생들에게 미안하다”면서 잠시 눈시울을 붉히며 말을 잇지 못 하기도 했다.

안 단장은 “이번 제안도 문체부의 한 이사가 넌지시 한 것이지 정식으로 제안한 것이 아니다”라며 마지막까지 ‘낙하산 인사’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