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화가와 아카이브' 展 개최

이우환 김기창 친필편지 등 각종 화가들의 자료 전시 "작가의 삶과 시대의 단면 보여줘"

2016-12-20     임동현 기자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은 2016 마지막 기획전시로 한국 대표 화가들의 귀중한 자료를 전시하는 <작가가 걸어온 길-화가와 아카이브>展(이하 <아카이브>)을 20일부터 2017년 4월 29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아카이브>는 그동안 기증받은 아카이브들을 중심으로 박물관에서 수집한 자료들을 더하여 잘 알려지지 않았던 작가들의 삶을 살펴보는 아카이브 전시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는 이우환 화가가 1969년 이세득에게 보낸 친필 편지와 운보 김기창이 미국과 프랑스 체류 중 심경자에게 보낸 친필 편지, 오지호 작가가 미술평론가 옥영식에게 보낸 친필 편지 등이 눈에 띈다.

이우환은 친필 편지에서 자신의 논문인 <사물에서 존재로>를 언급하면서 동경한국전 당시 자신의 그림이 미술계 사람들로부터 비판을 받았고 이로 인해 이세득이 곤경에 빠져 있을 것이라는 걱정을 담아내고 있으며 오지호 작가는 교과서의 한자 혼용을 강력하게 주장하는 내용을 편지에 담고 있다.

전시회에는 이중섭 화가의 부인 이남덕(야마모토 마사코) 여사, 백남준 등이 쓴 연하장과 제1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 초청장 등을 포함해 방명록과 상장 및 증서, 각종 문서와 스크랩북 등 현대미술사를 담아낸 다양한 자료들이 전시되었다.

또한 원로화가 김정이 동료 화가들의 얼굴을 그린 드로잉 작품들과 각종 정기간행물 및 미술교과서, 사진 등이 전시되었다. 특히 1958년에 열린 제7회 국전 기념사진에는 이승만 대통령의 모습을 볼 수 있어 그 당시 국전의 위상을 엿볼 수 있게 한다.

김달진 관장은 "이 모든 것들이 화가의 일생을 확인시키고 미술사의 흐름을 증명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작가의 삶을 보여주고 그 당시의 단면을 보여주면서 작가와 작품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면서 "이 흐름이 반영되어 앞으로 작품과 아카이브 전시를 병행하는, 다양한 방법의 전시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전시회의 의미를 밝혔다.

김 관장은 "자료를 소개하는 것에 중점을 두다보니 시대 구분이나 전시작 구분이 미진하다는 점은 인정한다"면서 "앞으로 자료들을 많이 기증받게 되면 더욱 다양한 전시가 이루어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