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아티스트 그룹 뮌 '미완의 릴레이', 아르코미술관

'공공' 화두로 작가적 해석 '움직이는 조형물'과 '퍼포먼스 영상'으로 선보여

2017-05-26     임동현 기자

'2017 아르코미술관 중진작가전'으로 열리는 미디어아티스트 그룹 '뮌(MIOON)'의 개인전 <미완의 릴레이>가 26일부터 7월 9일까지 아르코미술관 제1,2전시실에서 열린다.

김민선, 최문선으로 구성된 뮌은 네트워크 미디어 시대에 존중하는 군중, 스펙터클한 사회 풍경이 자아내는 집단과 개인의 모습을 영상과 설치, 움직이는 조형물, 사진, 사운드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구현해내며 국내외로 입지를 넓히고 있는 그룹으로 이번에 국내 공공미술관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으며 모두 신작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전시는 '공공'을 화두로 그에 대한 작가적인 해석을 '움직이는 조형물'과 '퍼포먼스 영상'으로 선보이고 이 조형물이 만들어진 과정을 자료와 영상으로 보여주는 아카이브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뮌은 지난 2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공공미술관에서 '공공'을 한다는 것이 흥미롭다. 넓은 공간에서 자유롭게 설치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라며 이번 전시를 여는 소감을 전했다.

1전시실에는 '이동식 놀이동산'으로 구성한 움직이는 조형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놀이동산을 '공간의 속성'이라고 판단되는 다양한 요소들이 집결된 곳으로 보는 시선이 작품에 담겨있는 듯하다. 내부와 외부 사이에 '벽'을 놓고 외부에서는 그림자로, 내부에서는 조형물을 통해서 놀이동산의 모습을 보게 한다.

놀이기구 '바이킹' 형상과 광고 카피가 어우러진 조형물, 성우가 전하는 다양한 '감사 인사'를 담은 조형물 등이 전시된 이 곳에는 얼핏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지만 동시에 오작동이 벌어지는 공공의 모습을 은유적으로 보여준다. '삐그덕거리는 놀이동산'을 참조로 했다는 다양한 작품들이 '공공'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2전시실에서는 육면체의 공간에서 펼쳐지는 영상 '바리케이드 모뉴멘트'와 아카이브 전시가 열린다. 육각형의 벽(스크린)을 통해 보여지는 영상은 안무가와 무용수, 배우들의 연대의 순간이다.

관객은 마치 바리케이드 안에 갇힌 듯한 상황에서 각자의 시선으로 이 영상을 보게 되는데 억압이라는 벽이 오히려 연대를 보여주는 도구가 된다는 아이러니한 모습이 묘한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다.

작가는 "프랑스 파리의 68운동과 파리꼬뮌, 우리나라의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등이 굉장히 억압적인 상황이었지만 그 상황이 오히려 공동체를 만드는 순간이 됐다"고 이 아이러니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한편 전시 기간 중에는 김남시 이화여대 조교수와 함께 하는 전시 연계 토크(6월 3일)와 작가와의 대화(6월 10일), 작가와 함께하는 심층 워크숍(6월 21일) 등이 열리며 6월 24일에는 전시장 2층에서 영상 작업에 참여한 김지혜, 장홍석, 조형준 무용가의 퍼포먼스가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