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예술센터 '남산 아고라 2017-불편한 입장들'

장애인 관객과 창작자의 '불편한 입장' 들으며 대안을 도출하는 시간

2017-08-05     임동현 기자

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 특별기획 프로그램 <남산 아고라 2017> '불편한 입장들'이 오는 18일 남산예술센터 무대에 올려진다.

지난해 첫 선을 보인 <남산 아고라>는 시민들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중심지로 기능했던 고대 그리스의 광장‘아고라(Agora)’에 착안한 사업으로, 극장을 시민사회 문제를 적극적으로 수용해 열띤 논쟁이 벌어지는 공간으로 회복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남산 아고라> 첫 선정작 '페미 그라운드-여기도 저기도 히익 거기도?'는 지난해 한국 사회를 뜨겁게 달군 '여성혐오'를 극장으로 가져왔다.

관객들이 입장하며 걸어둔 각각의 소지품으로 무대를 채우고, 사전 워크샵을 통해 수집된 여성혐오의 말들을 읽는 관객 200여명의 목소리가 무대를 움직이는 독특한 공연으로 주목받았다.

2016년 <장애극장>, 2017년 변방연극제 참가작 <연극의 3요소> 등의 무대를 통해 꾸준히 장애인의 시각으로 극장이라는 공간을 탐색해 온 신재가 연출을 맡은 <남산 아고라 2017> '불편한 입장들'은 기존과 다른 시각으로 남산예술센터를 바라보며 대안을 도출해내기 위해 공연 당일 관람객들과 함께 새로운 시도를 모색한다. 

사전 예약을 통해 모집한 150여 명의 관객은 3개의 그룹으로 나뉘어 각각 오후 7시, 오후 7시 30분, 오후 8시에 입장한다.

오후 7시에 입장하는 관객들은 공연장을 둘러보는 투어인‘어바웃 스테이지(AboutStage)’를 통해 극장의 고유성과 역사성을 이해하며, 오후 7시 30분에 입장하는 관객들은 2015년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제작한 ‘경기권역 영화관 장애차별금지법 이행 모니터링’을 기반으로 재구성한 남산예술센터 시설 접근성 모니터링을 위해 공연장 곳곳을 둘러보면서 시설이 규격에 맞는지 직접 측정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열린 공간인 극장이 누군가에게는 불편한 공간이라는 것, 특히 장애인 관객과 장애인 창작에게는 제약이 뒤따른다는 문제에서 출발했다. 바로 그들의 '불편한 입장들'이 극장이라는 공간에서 공개되면서 그동안 주인공이 되지 못한 사람들의 입장을 생각하며 새로운 환경을 제안하는 기회를 마련한다.

또한 관객의 입장에서만 장애인 문제를 다룬 것과는 달리 장애인 창작자의 입장까지 시선을 확장해 평소 인지하지 못한 불편한 감정, 입장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불편함까지 다양한 '불편한 입장'을 전한다.

<불편한 입장들>은 남산예술센터 누리집(www.nsartscenter.or.kr)을 통해 예매가 가능하며 전석 무료, 전체 관람가다.

문의:02-758-2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