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제1190호 '오자치 초상' 기증받아

조선 전기 무신 오자치의 초상, 나주오씨 대종회 국립고궁박물관에 기증

2017-11-16     임동현 기자

나주오씨 대종회가 소장한 보물 제1190호 '오자치 초상'이 기증된다.

오자치 초상은 나주오씨 대종회에서 2003년부터 궁중유물전시관(국립고궁박물관 전신)에 맡겨 보관하다가 2015년 8월부터 올해 6월말까지 약 2년간 전면적인 보존처리를 했고 이번에 국립고궁박물관에 기증되어 16일 일반에 공개된다.

초상화의 주인공인 오자치(생몰년 미상)는 본관이 나주로, 조선 전기의 무신이다. 세조 때 무과에 급제했고 세조 13년(1467년) 이시애의 난 때 공을 세워 적개공신(敵愾功臣)에 책봉된 뒤 병조참판을 지냈고 나성군(羅城君)에 봉해졌다.

오자치 초상은 성종 7년(1476년)에 제작된 공신도상으로 당시 성종이 충훈부(忠勳府,조선 시대 나라에 공을 세운 공신이나 그 자손을 대우하기 위해 설치한 관청)에 명하여 그렸는데 비단 바탕에 채색한 것으로, 화폭의 크기는 세로 160cm, 가로 102cm이다. 

오른쪽을 바라보며 의자에 앉아 있는 전신상의 모습으로 얼굴은 갈색 선으로 윤곽을 잡고 그 내부를 엷은 황토색으로 칠했다. 높이가 낮은 검은색의 오사모(烏紗帽, 고려말~조선시대 벼슬아치가 쓰던 검은 비단으로 만든 모자)를 쓰고, 짙푸른 색의 단령을 입고 두 손을 마주 잡은 공수(拱手, 두 손을 맞잡아 공경의 뜻을 표현한 자세) 자세를 취하고 있다. 

하반신은 백피혜(白皮鞋, 관리들이 신던 흰 가죽으로 만든 목이 긴 선)를 신은 발을 족좌대(足座臺)에 올린 모습이며 호표(虎豹) 문양의 흉배(胸背)로 보아 이 초상화가 그려질 당시 품계가 무관 1품이었음을 알 수 있다.

문화재청은 "오자치 초상은 배경을 단순하게 표현하는 등 조선 전기 15세기 공신 초상의 특징을 잘 보여주며 현존하는 가장 이른 시기의 무관 공신 초상화라는 점에서 문화재적인 가치가 크다"고 밝혔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오자치 초상화 기증을 기념해 2018년에 공개 전시하고 학술강연회를 개최하는 등 그 가치를 국민과 널리 공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