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작가 40인이 표현한 독도 '한국의 진경-독도와 울릉도'

일랑 이종상 화백 등 참여, 다음달 17일까지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

2017-11-30     임동현 기자

'한국의 진경-독도와 울릉도'전이 오는 12월 17일까지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에서 열린다.

사단법인 라메르에릴이 주최하는 이번 전시는 1977년부터 독도를 그리고 독도문화심기운동을 해온 일랑 이종상 화백을 비롯해 김경신, 김근중, 김선두, 김덕기, 손문일, 오원배, 이이남, 이인, 이종승, 정정엽, 제이미리, 황주리 등 한국의 대표 작가 40명이 참여해 독도, 울릉도를 담아낸 작품을 선보이는 한국의 진경전이다.

라메르에릴 측은 "진경은 단순히 풍경을 사실적으로 접근한 것이 아니라 그 지역의 정신과 분위기, 그리고 아름다움을 작가의 독특한 시선으로 그린 것"이라면서 "산수화가 낡은 장르로 치부되어 현대 회화로서 의미가 거의 퇴색된 게 현실이다. '한국의 진경전'은 우리의 진경 정신을 이어받아 이를 다양한 형식과 현대적 미디어로 계승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28일 열린 오프닝에서 이종상 화백은 "아무도 관심이 없던 독도에 혼자 들어온 것이 만 40년이 됐는데 이후에 '독도는 우리땅' 노래가 나오고 오늘에 이르렀다. 이제 후학들에게 마음놓고 믿고 의지할 수 있게 됐다"며 소회를 밝혔다.

이 화백은 "진경 작품은 그린 다음 박물관에 가야하지만 진경의 정신은 한국의 작가들에게 영원히 이어져야 할 것"이라면서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당연히 우리 땅이기 때문이다. 우리 땅이기에 문화로 사랑하면 된다. 문화영토를 부르짖은 것이 수포로 돌아가지 않았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40명의 작가들은 각각 자신의 특징을 살려 독도와 울릉도를 표현한다. 독도의 모양을 바탕으로 한 그림과 모빌, 판화 등과 함께 독도와 울릉도에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작품 등 개개인의 특성이 드러나는 작품들을 통해 독도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관람객들에게 선사한다. 

이번 전시의 총책임을 맡은 김선두 작가는 "선정 작가의 기준을 세우기보다는 원로와 중견,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골고루 전시하는 것에 집중을 했다"며 작가들의 폭넓은 참여로 이번 전시가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이함준 라메르에릴 이사장은“예술가들이 음악, 미술, 시와 무용 등을 통해 동해와 독도를 노래하고 표현한다면 동해와 독도가 우리 생활 속에 숨 쉬는 우리의 바다와 섬으로 승화되는 것”이라면서 “국내외에서 훌륭한 공연과 예술작품으로 동해와 독도를 널리 알리는 프로젝트를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다양한 부대행사도 주목된다. 우선 12월 2일과 9일에 열리는 '음악으로 독도를 만나요'(무료, 선착순 30명)는 독도에서 2박3일동안 라면과 악기로만 버틴 음악가들이 들려주는 독도이야기로 동해바다의 푸르름과 독도의 실제 모습을 담아 피아졸라, 모차르트, 정겨운 우리민요들로 구성된 음악회를 선보인다.

또 12월 10일과 16일에 열리는 '美술관에서 독도 갈來요'(유료)는 독도와 울릉도를 그림으로 그린 작가들의 작품 세계를 큐레이터의 친절한 설명을 들으며 감상하고, 독도와 울릉도를 알록달록한 색깔과 알록달록한 감정으로 칠하면서 '자신만의 독도이야기'를 만드는 기회도 제공한다. 교육 후에는 자신의 작품을 예술의전당 벽면에 전시하거나 가져갈 수 있다.

이와 함께 독도에서 강제로 이틀을 지새운 작가들에게 독도에서 받은 영감을 어떻게 작품으로 풀어냈는지를 직접 들어볼 수 있는 '작가에게 독도를 들어요'(무로)가 진행된다. 김덕기(12.6), 이인(12.7), 정정엽(12.13), 김선두(12.14) 작가가 독도의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