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모래시계' 대구 공연 '취소 논란' 휘말려

제작사 "계명아트센터, 지방선거 이유로 승인 번복" 극장 "취소 결정 된 적 없고 취소 없어"

2018-01-15     임동현 기자

뮤지컬 <모래시계>의 대구 공연이 '취소 논란'에 휘말렸다.

15일 <모래시계>의 제작사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는 "계명아트센터의 일방적 공연 취소 통보로 인해 대구 공연이 취소됐다"면서 "(센터 측이) 2018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친다면서 일방적으로 사용 승인을 번복했다"는 내용의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측에 따르면 TBC와 SJ엔터테인먼트가 오는 3월 5일부터 11일까지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뮤지컬 <모래시계>를 공연하기로 결정하고 공연장 사용 승인까지 받아놓았지만 최근 센터가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승인을 번복하고 일방적으로 공연 상연 불가 통보를 해 대구 공연을 포함한 전국 투어의 일정 차질 문제와 경제적 손실을 입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명아트센터 홈페이지에는 월간일정에 뮤지컬 <모래시계> 공연 일정이 공지되어 있어 관객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는 설명하고 있다.

이 소식이 전해진 후 계명아트센터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기획사와 조율하는 과정에서 일정이 다소 늦어진 점이 있지만 공연 취소를 결정한 적은 없다. 협의 중 전달 과정에서 말이 잘못 전해진 것 같다"면서 "공연이 취소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정치적 의도 같은 것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이라고 밝혔다.

이후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측은 "센터 측의 입장을 일단 들었다"면서 "상황을 지켜본 후 입장을 정리해서 알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뮤지컬 <모래시계>는 1995년 최고 시청률 64.5%를 기록한 드라마 <모래시계>를 무대화한 작품으로 광주민주화운동 등 현대사를 다루며 뮤지컬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따라서 만약 '취소 논란'이 사실로 불거질 경우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