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성지 '평창 오대산 중대 적멸보궁' 보물 지정

국내 유례없는 내외부 이중구조 가져··· 건축적, 예술적, 학술적 가치 높아

2018-07-04     김수련 인턴기자

강원도 평창군 오대산 월정사에 있는 '월정사 적멸보궁'이 보물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은 4일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28호 '평창 오대산 중대 적멸보궁'(平昌 五臺山 中臺 寂滅寶宮)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1995호로 지정 한다고 밝혔다.

오대산은 '삼국유사'와 '오대산사적' 등 문헌기록에 의하면 신라 승려 자장이 당나라에서 석가모니의 사리를 가져와 봉안한 후 비석을 세웠다고 전해지는 곳으로 오대산 신앙의 중심지이자 신라 이후 현재까지 법통이 이어져 오고 있는 불교의 성지다.

'평창 오대산 중대 적멸보궁'이 있는 오대산 중대에는 진신사리(석가모니 사리) 봉안처와 석비가 함께 있다.

적멸보궁의 가장 큰 건축사적 특징은 내·외부가 이중 건물로 된 불전 건축물이라는 점이다.

정면 3칸·옆면 2칸의 건물 내부에 다시, 정면 3칸·옆면 2칸의 건물이 있다. 이는 국내에서 유례가 없는 독특한 구조다. 내부 건물과 외부 건물이 시대를 달리하여 내부 공간을 확장 또는 보호하기 위해 세워진 것으로 추정된다. 

내부와 외부 건물은 모두 동일하게 정면 3칸, 옆면 2칸으로 구성되었다. 외부 건물은 조선 후기(19세기)의 보편적인 익공식, 내부 건물은 조선 초·중기에 활용된 다포식 건축양식을 가진다.

내부건물의 다포식 건축양식은 심원사 보광전(1374년, 황해도 황주군), 봉정사 대웅전(국보 제311호, 1435년 중창), 숭례문(국보 제1호, 1448년 중수) 등 고식기법과 유사하다.

문화재청은 “적멸보궁은 국내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내·외부 이중구조 형태를 가지고 있으며 내부 건축물은 구조, 장식적인 면에서 조선 전기의 다포식 목조건축 양식을 잘 유지하고 있어 건축적·예술적·학술적 가치가 높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