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계속 먹는가? '강박적 반복- Compulsive Repetition' 신재화 展

예술 행위를 통해 반복에 대한 첨예한 고찰, 다양한 도구로 승화

2019-01-18     하채연 인턴기자

'강박적 반복- Compulsive Repetition' 신재화 展이 이달 31일까지 갤러리 도스 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의 모티브는 바로 '반복'이다. 가끔 이해할 수 없는 특정 행동에 왜? 라는 질문을 작가는 던졌다.

작가는 특정행동을 반복하는 우리의 심리를 파악하고 그 배후를 캐냈다. 작가가 집중한 주 반복행위는 '먹는 행위'다. '포유류를 꼬리를 만지며 그 크기를 가늠하는 것'처럼 식이 반복행위의 배후를 추적한 결과, 작가는 그것이 '기억'이라는 사적 경험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기억이란 늘 과거형이다. 당시에는 모르고 있었지만 우리의 무의식 속에 사진처럼 저장되어 있는 기억은 물리적으로 형태화 될 수 있는 작품이 된다.

작가는 이러한 고찰을 바탕으로 먹기 행위에 대한 기억을 작품으로 더 구체화 시켰다. 음식을 먹고 있는 주체의 기록과, 자신이 먹었던 음식을 즉흥적으로 나열하듯 그려내는 오토마티즘 작업이 작가의 초기 작업이다. 

이후, 먹는 행위의 반복을 볼펜으로 표현했다. 이는 음식의 맛을 느끼지 못하고 강박적으로 먹는 정서 상태와, 움직이는 입이라는 신체에 더 집중했다. 기계적으로 먹는 신체 감각을 반복적으로 선을 긋는 신체감각으로 대체하여 감정을 이미지화 하는데 중점을 둔 것이다.  

최근에는 앞선 '선'의 이미지들은 실패의 형상으로 전환된다. 이 시리즈는 실을 반복적으로 감는다는 신체적 반복성 안에 음식의 모티프를 품고 있는 구조이다.

이전 작품은 실체를 파악하려는 행위였다면 실 시리즈에서는 반복되는「기억」이란 성격에 초점을 맞추어, 반복이라는 행위 안에 보이지 않는 속성을 표현해냈다. 

한편 작가는 고려대학교 미술학부를 졸업하고 무사시노미술대학 대학원에서 조형연구과 석.박사 학위를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