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청'으로 변신할 동숭아트센터, '미래 운영모델' 시험한다

빈 공간 이용한 다양한 퍼포먼스 진행 "공사 직전까지 예술인 시민 의견 적극 수렴"

2019-03-22     임동현 기자

'예술청'으로 변신할 예정인 동숭아트센터가 빈 공간을 이용한 퍼포먼스 등을 통해 '미래의 운영모델'을 시험한다. 

서울문화재단은 21일 "올 7월말까지 (구)동숭아트센터의 비어있는 공간을 예술인들에게 개방하고, 예술인과 시민, 재단이 함께 미래 '예술청을 상상해볼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예술청은 서울문화재단이 동숭아트센터를 매입한 후 2020년 재개관을 준비하며 새롭게 붙인 이름으로 예술인들의 교류 장소이자 예술인 지원 거점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준비 중인 공간이며, 예술인들과 함께 조성 및 운영 방안을 기획하고 결정하는 거버넌스 형태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번에 열리는 <예술청 미래 상상 프로젝트-'텅.빈.곳'은 '예술인에게 빈 공간을 건네면 무엇을 할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된 프로젝트로 동숭아트센터 공간이 예술청으로 리모델링된 후 공간활용 방안을 모색하는 행사로 24일까지 시범 운영되며 22~23일은 야간에 진행된다.

남겨진 공간 속 버려진 것들로 모여진 예술가들의 가상의 작업실인 금일휴업의 <금일휴업-야리따이호다이>, (구)하이퍼텍 나다를 활용해 미완의 영화들을 다시 극장에서 상영하며 관객들의 움직임까지 영화로 만드는 백종관의 <어떻게 말해야할까>, '귀신이 돌아다닌다'는 설정으로 동숭아트센터의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예술가만의 시선으로 다양한 활용 방법을 전하는 일일댄스프로젝트의 <아이고>, 지하 2층 동숭홀에서 스피커더미 속 연주와 소리가 어우리지는 노이즈퍼포먼스 <Bonfire>, 대학로와 극장이라는 장소를 '극'과 '장'으로 모색하는 창작그룹 노니의 <극,장 2019> 등이 열린다.

또 지하공간을 활용한 프로젝트인 실시간 라이브 사운드 콜라보레이션과 게스트 뮤지션, 아티스트와의 퍼포먼스가 펼쳐지는 조은희X최혜원의 <즉석만남>, 관객이 참여해 보물찾기를 하고 찾은 보물로 한끼를 만드는 제자백가의 <내 손으로 한끼 식사> 등 관객이 함께 참여하고 다양한 장르가 어울러지는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서울문화재단은 "본격적인 공사가 들어가는 올해 8월 직전까지 예술청의 당사자인 예술가와 시민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동숭아트센터의 공간별 기능과 역할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단 관계자는 "예술청은 예술인과 시민이 중심이 될 것이며 재단과 서울시는 이들의 의견을 공유하는 역할만 할 것"이라면서 예술청의 독립성이 보장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