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 한글서체 변화상이 한눈에!

세종대왕유적관리소, 「조선시대 한글서체의 아름다움」 개최

2019-04-29     조두림 기자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세종대왕유적관리소는 오는 30일부터 6월 30일까지 세종대왕역사문화관 기획전시실에서 「조선시대 한글서체의 아름다움」 상반기 기획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기획은 세종대왕 탄신 622돌(5월15일)을 기념하여 이뤄졌고, 한글 서체의 변화를 볼 수 있도록 조선 전기·중기·후기로 나누어 시기별 대표 유물을 선보일 예정이다.

조선 전기 서체는 정사각형에 가까운 틀 속에서 동일한 두께와 각진 획의 모습이고, 필기보다는 인쇄를 전제한 것으로 흔히 판본체(板本體) 혹은 판각체(板刻體)라 부른다.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는 당시 한글 서체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창제 당시 한글의 형태는 당시 일반적인 필기도구인 붓으로 쉽게 쓰기 어려운 기하학적 모양을 가지고 있었다.

조선 중기 한글 서체의 특징은 보물 제1947호 숙명신한첩을 통해 알 수 있는데,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거치면서 한글 서체는 궁체(宮體)를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조선 초기 판본이나 활자의 기본 형태에 붓으로 쓴 느낌이 가미된 것으로 17세기 후반에서 18세기 초 전형(典型)이 만들어졌다. 궁체는 주로 왕실의 필사본 서적에서 빼어난 모습을 볼 수 있고, 붓의 꺾임과 부드러운 흐름을 조화롭게 구현하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한글 서체는 조선 후기에 들어서면서 국문학의 융성으로 필사가 늘어나던 영·정조대를 거치며 정제되었고, 이후 순조부터 고종 대에 이르기까지 전성기를 맞았다. 순조비인 순원왕후(純元王后), 순조의 셋째 딸 덕온공주의 글씨와 명성황후의 편지글은 조선왕실의 한글문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자료들이다. 이 밖에도 사대부가 아내에게 보낸 편지와 궁체로 거침없이 쓴 글, 그리고 민간에서 베껴 쓴 필사본 소설들에서 획의 변화와 강하고 약한 기운이 교차하는 선들을 볼 수 있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이번 전시를 찾는 사람들이 조선 시대 한 글 서체의 원류를 찾아보고 현대의 우리에게 시사하는 의미를 되새겨 보았으면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