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선의 포토 에세이55] 현장법사의 ‘대안탑’

2019-07-19     천호선 금천문화재단 이사장/전 쌈지길 대표

지난번 포토 에세이의 주제였던 성태용 철학교수의 ‘서유기’ 강좌의 연장으로 6,13-6,17간 중국을 여행하였다. 첫 번째 코스인 서안의 ‘대안탑’은 서유기의 주인공 현장법사가 27세에 서안을 출발해서 천신만고 끝에 인도에 도착, 10여년간 인도의 고승들로부터 가르침을 받고 43세에 귀국하면서 가져운 657부의 경전과 불상, 사리 등을 모시기 위하여 세운 탑이다. 

대안탑이 있는 ‘자은사’는 당태종이 모친을 추모하기 위하여 설립한 사찰이나, 현장법사가 제자들과 불경을 번역한 곳으로 유명하다.  현장법사는 대안탑을 5층으로 건립하였으나, 후에 중국에서 유일하게 여성황제가 된 측천무후가 10층으로 중수하였고, 현재는 7층으로 64,5미터의 높이만 남아있다. 대안탑은 당나라 제국의 흔적을 원형 그대로 볼 수 있는 대표적인 문화재이며, 탑안에는 목조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7층까지 올라가면서 서안 시내의 장관을 둘러볼 수 있다.

많은 불교학자들은 수천년의 중국 불교사에서 중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고승으로 현장법사를 꼽고 있다. 심지어 불교는 인도에서 태어났지만, 불교의 발전은 중국에서 이루어졌으며, 현장법사가 이러한 불교 발전을 견인한  인물로  인정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