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에 관한 무용판 종합보고서 ‘제22회 SIDance’

오는 20일까지 19개국 47개 작품 서울서 폭력 본질 밝혀

2019-10-14     조두림 기자

“올해 제22회 시댄스는 ‘폭력(Violence)’을 주제로, 신체적 폭력만이 아닌 SEXUALITY, GENDER, STEREOTYPE, IDEOLOGY, RACISM, RELATIONSHIP, SPLITTING를 키워드로 폭력의 다양한 종류와 측면을 다룬 작품들을 통해 다시 한 번 사회적 이슈에 질문을 던진다”

▲개막공연

국제무용협회(CID-UNESCO) 한국본부에서 주최하는 제22회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2019, 시댄스)가 지난 2일부터 오는 20일까지 19일 간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 CKL스테이지, 한국문화의집(KOUS) 등에서 열린다.

정치∙사회적 이슈를 다룬 첫 시도였던 작년 제21회 시댄스의 ‘난민 특집(Refugee Focus)’은 지구촌의 현안을 다룬 시의성 있는 기획으로 평가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시댄스에서는 벨기에, 덴마크, 캐나다,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스웨덴, 노르웨이, 일본, 한국 등 유럽∙아프리카∙미주∙아시아 19개국 56개 단체/개인의 47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폭력 특집(Focus Violence)의 문을 여는 개막작으로, 벨기에 인베이전의 대표주자 빔 반데케이부스의 울티마 베스가 2018년 최신작 <덫의 도시>를 가지고 귀환했다. 지난 다섯 번의 내한을 통해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만큼 이미 ‘믿고 보는 무용단’이 된 울티마 베스는 신선한 충격을 안겨준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유럽 무용계가 주목하는 ‘지적인 안무가’ 메테 잉바르첸이 섹슈얼리티와 공적 영역 사이의 관계를 탐구하는 성 정치학 렉처 퍼포먼스 <69 포지션즈>, 2017년 에든버러 페스티벌 수상작이자 거친 춤을 통해 과도한 남성성을 빗대어 표현한 우나 도허티 <희망 사냥과 나사로의 승천>, 가상의 생태계 인터넷 속 강요된 미(美)에 대한 비판을 충격적 이미지로 풀어낸 넬라 후스탁 코르네토바 <강요된 아름다움>, 무심코 쓰이는 ‘니거(nigger)’가 가진 말의 힘을 아프게 고발하는 솔로 매직/제이드 솔로몬 커티스 <Black Like Me: Exploration of the word Nigger>, 2016년 애들레이드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한 달 간 공연되며 ‘베스트 서커스 및 피지컬 시어터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천재와 바보, 이성과 본능 사이 경계를 희롱하는 컨템포러리 서커스 작품 스발바르 컴퍼니 <All Genius, All Idiot>, 1972년 ‘자아비판’이라는 명목으로 과격한 살인을 저지른 일본 연합적군파 사건을 다룬 케다고로 <하늘> 등이 라인업을 장식했다.

폭력 특집 외에도 주목할 만한 해외초청 작품으로, 캐나다 테르프시코레(무용의 여신)로 불리는 원시적 에너지와 야생적 에로티시즘의 안무가 마리 슈이나르가 환각의 시인 앙리 미쇼와 만난 <앙리 미쇼 : 무브먼트>, 쇼팽의 음악을 춤으로 번역한 <쇼팽 24개의 전주곡>가 있다. 
아울러 이탈리아 현대무용의 개척자 로베르토 카스텔로가 선보일 그로테스크한 미장센으로 가득한 <우리는 밤에 방황하고 불로 소멸한다>는 밀도 높은 다이내미즘으로 관객을 사로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도 올해는 예년보다 늘어난 국내초청 작품 수가 눈에 띄며, 특히 전통춤 프로그램이 다수 포진되어 있다. ‘가장 전통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슬로건 하에 창설된 전통춤 플랫폼 <한국의 춤-전통춤마켓>은 우리만의 전통에서 세계의 공연예술 자산으로 나아가기 위한 본격적인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각 공연에 대한 정보는 시댄스 공식 홈페이지(www.sidance.org/2019)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서울세계무용축제 사무국(02-3216-11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