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그림이 공존하는 곳, 동피랑에는 꿈이 살고 있어요

통영 ‘동피랑의 표정’ 사진전. 사진작가 부자지간인 류태수ㆍ 류민형,같은 주제 다른 시각으로 동피랑서 전시

2009-11-07     박희경 기자

 전국에서도 이름이 널리 알려진 통영의 새로운 명소 '동피랑' 언덕에서 동피랑의 어제와 오늘을 담은 사진전이 11월 6일부터 한달 간 열린다.

 통영이 고향이기도 한 부자지간, 이번 동피랑 사진전은 고향의 문화를 아끼고 사랑하는 사진작가 류태수(한산대첩기념사업회 집행위원장) 씨와 사진을 전공한 그의 아들 류민형씨가 함께 동피랑 곳곳에 작품 60여 점을 선보인다.

  동피랑은 통영시 중앙동 중앙시장 뒤쪽 언덕에 위치한 마을로 과거 충무공 이순신이 설치한 군영인 통제영의 동포루가 있던 자리다.

 꼬불꼬불한 200m에 언덕길에 조그마한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골목으로 2007년도에는 철거대상지였다.

 그러나 지금은 ‘통영의 몽마르뜨 언덕’으로 소문나면서 관광객이 몰려드는 명소가 됐다.

 철거 예정 당시 시민단체인 '푸른통영21'이 철거를 반대하고 문화지역으로 추진, 전국 각지에서 달려온 젊은 화가들이 골목 담벼락마다 아름답고 재밌는 벽화를 그린 후  문화지구로 변모한 것이다.

 윤미숙(푸른통영21 사무국장)은 '동피랑은 또 한 번의 변화를 앞두고 있다. 지금의 벽화와는 또다른 그림으로 내년 4월 재탄생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푸른통영 21'은  새로운 벽화전을 시작하기 전 사라질 추억을 간직, 사라져가는 것에 대한 기록이야말로 문화의 밑거름이 되는 작업이라고 여겨 이번 사진전을 개최했다.

 작가 류민형(28)씨는 "아버지는 '삶과 감동'이라는 주제로, 나는 '사람과 공간'에 초점을 두었다. 앞으로 고향인 통영의 인물들을 통해 통영의 역사를 보여주는 작업을 시도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류 작가는 현재 부산대 영상대학원에 재학중이며  고인이 되신 할아버지(고 류완영)와 현재 사진 작가로 활동 중이신 아버지를 이어 같은 길을 가는게 의미있고 기쁘다고 덧붙였다.

 김형진 푸른통영21 위원장은 '부자가 함께 본 시점, 조금 같지만 많이 다를 수도 있는 두 시선을 하나의 주제로 만나게 된 점은 통영사진전의 역사에 신선하고 새로운 장을 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이번 동피랑 사진전을 계기로 소외된 곳을 밝게 해주는 통영 특유의 '동피랑 문화'가 한층 더 성숙해지고 있다.

-아래는 스케치 사진-

 

 

 

 

 

 

 

 

 

 서울문화투데이 경남본부 박희경 기자 cnk@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