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묵으로 마주하는 북한산과 한양도성 ‘김석환 개인展’

작가이자 건축가, 아름다운 풍수지세 한눈에... 조선 궁궐의 아름다움을 보여줘

2020-02-03     김지현 기자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오는 5일 부터 10일까지 ‘김석환 개인전’이 열린다.

김석환 작가는 서울시립대 건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이번 전시는 17번째 개인전이다. 서울디자인올림픽 건축작품전, UIA세계건축가대회 건축 작품 전 등 다수의 기획‧초대전에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김 작가는 도시건축 등에서 실무를 쌓은 후 1994년 터‧울건축을 개설하여 작품 활동을 해 왔으며, 1990~1997 르 꼬르뷔지에의 생애와 건축 기행,  1999년 건축문화의 해 초대작가 및 서울시 MPㆍ서울산업대ㆍ 광주대ㆍ삼육대 겸임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후진양성에 힘쓰고 있다.

북한산과 한양도성을 주제로 정하게 된 것에 관해 김 작가는 “현대식 건물로 빼곡하게 들어차 그 전모를 보기 어려운 아름다운 풍수지세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하자는데 의미가 있다”라며 “고층 건물에 빼앗겨버린 한양도성의 옛 모습은 여전히 한눈에 파악되지 않는다. 늘 이런 안타까움에 가슴앓이를 하던 작가는 북한산 등반을 하면서 건축가의 관점에서 수려한 산의 아름다움과 거기에 둘러쳐진 도성, 그리고 조선 궁궐의 빼어난 아름다움을 보여주고자 붓을 들었다”라고 밝혔다.

건축가의 시각으로 본 수묵산수화 작품은 흰 종이 위에 실제로 보이는 사실, 실상을 그대로 표현했다. 그럼에도 형태를 결구해나가는 기법이나 필치는 수묵화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 선만을 이용해 그리는 백묘화로서의 성격이 명확하다. 특히 궁궐을 소재로 한 작품은 펜을 사용하는데, 그 견고하고 명료한 형태 감각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전시 관계자는 “현장에서 직접 묘사해 그린 북한산과 한양도성의 그림들을 보며 우리가 살아가는 터전에 대한 생각과 그 아름다움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소망한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