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연 작가 ‘그림으로 보는 복음묵상’발간, 코로나19여파로 순회전 취소

서울ㆍ대구ㆍ전주ㆍ원주ㆍ제주 다섯 곳 주보에 게재한 그림 엮어내

2020-03-27     김지현 기자

그림으로도 복음묵상 할 수 있을까? 물론 가능하다. 정미연 작가의 작품이 그렇다. 정 작가가 그린 그림들을 모아 ‘그림으로 보는 복음묵상’책으로 엮었다.

‘그림으로 보는 복음묵상’은 서울주보를 시작으로 대구ㆍ전주ㆍ원주ㆍ제주 다섯 곳에서 게재한 이 그림들을 엮은 책이다. 정 작가는 무려 3년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주일 복음 내용을 시각화했으며, 이를 한권의 책으로 담았다. 

책이 발간된 배경에 대해 정 작가는 “허영엽 신부님이 글을 쓰고, 내가 그림을 그린 책이 나왔다”라며 “‘하느님의 시간 인간의 시간’이란 주제로 인사동에서 전시회를 할 때 서울대교구 홍보국 수녀님이 오셔 책 발행을 제의해, 진행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책 발간과 더불어 정 작가는 책과 동명의 개인전 ‘그림으로 보는 복음묵상’을 서울ㆍ전주ㆍ원주에서 3~5일까지 순회으로 개최를 준비하고 있었다. 전시회를 통해 회화 200점과 조각 16점을 선보일 예정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사태로 현재 전시는 모두 취소된 상태다.

예정된 전시에서는 신앙의 핵심인 십자가의 길을 조각으로 표현한 14개의 성상과 복음 외에도 ‘천지창조’의 7일을 콘테를 이용해 작업한 작품들을 선보일 계획이었다. 

이번 전시를 위해 그린 ‘천지창조’ 작품을 통해 정 작가는 인간을 위해 주님께서 넓은 세계를 창조했던 과정ㆍ어려운 이 시기 하느님의 존재에 우리가 좀 더 다가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의미를 전하고자 했다.

정 작가의 작업은 대부분 한국인의 정서에 맞춰 그려진 성화다. 다양한 신자들의 눈높이를 감안해 조금 더 심도 있으면서도 영성의 길잡이가 되도록 작업에 임했다. 이를 통해 “하느님의 모든 창조사업에는 인간에 대한 사랑이 핵심”이라는 메시지를 그림을 통해 전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