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전 허백련·허달재展, 겨울 눈 속 피어나는 매화처럼 코로나19 극복

허백련·허달재 회화 작품부터 다산 매화병제도를 미디어아트로

2020-04-10     김지현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로 봄날의 정취와도 일정 거리 두기를 실천하고 있는 요즘. 전시장의 직접 방문은 어렵지만, ‘2~3월 개화하는, 봄을 알리는 꽃 매화’그림이 전시된 전시장을 보며, 만끽할 수 없는 올해 봄의 아쉬움 달랠 수 있길 바란다. 겨울 눈 속에서 피어나는 매화와 같이 강인한. 코로나19 극복의 힘을 얻길 희망한다.

매화·난·국화·대나무를 사군자라고 부르며 군자의 품성을 빗대었다. 그중 매화는 추운 겨울을 견뎌내는 꽃으로, 고결하고 운치 있어 문인들이 더욱 애호했다.

삼각산 금암미술관(한옥)의 《매화전 허백련·허달재展(~오는 26까지 전시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전시 잠정 중단ㆍ매화전 연장은 추후 협의)은 매화를 사랑한 남종문인화가들은 매화의 품격을 화폭에 옮긴 전시다.

전시는 추운 겨울 눈 속에서 새봄을 기다리는 군자의 기상, 매화를 체험·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남종문인화의 대가 허백련과 손자 허달재의 남종문인화를 통해 韓문화의 계승과 창신을 보고 느낄 수 있도록 하며, 허백련 일가의 미술사적 의의를 조명하고자 기획됐다.

전시 구성은 총 3부로 나뉜다. 1부 남종문인화 대가 의재 허백련에서는 허백련의 매화 작품을 중심으로 담백한 필묵과 격조 높은 문인 정신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도인(道人)과도 같았던 그의 삶을 보여주는 <인간 허백련> 다큐멘터리도 감상할 수 있다.

2부 창신적 남종문인화가 직헌 허달재에서는 홍차 찻물을 들인 고풍스러운 화지 위 홍매와 백매의 격조 높은 아름다움을 살펴볼 수 있는 작품들을 소개한다. 직헌 허달재는 의재의 맏손자이자 제자다. 직헌은 사군자와 포도ㆍ연꽃 등 문인화 등을 소재하며, 화려한 색채를 사용해 현대적인 감각으로 표현했다.

3부 다산 매화병제도와 옛 사람들의 매화에서는 다산 정약용의 매화병제도를 미디어아트로 소개한다. 다산 유배지(다산초당)에서 본가(여유당)의 시집가는 딸에게 그려 보낸 <매화병제도>를 시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옛 사람들의 매화 사랑 다양한 회화 작품을 한자리에 모아 소개한다.

한편 북한산 자락 은평한옥마을ㆍ삼각산 금암미술관은 고즈넉한 한옥의 정취 속에서 소박하면서 강인했던 우리문화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꾸려졌다.

추후 전시 일정 및 자세한 내용은 삼각산금암미술관 02)351-4343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