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우리 시]너에게 묻는다/안도현 시인

2019-09-25     진보연 기자

너에게 묻는다


                                       안도현 시인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자신의 몸뚱아리를 다 태우며
뜨끈뜨근한 아랫목을 만들었던
저 연탄재를 누가 발로 함부로 찰 수 있는가?

자신의 목숨을 다 버리고
이제 하얀 껍데기만 남아있는
저 연탄재를 누가 함부로 발길질 할 수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