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관적 움직임’ 안무가 김재덕 <시나위><다크니스 품바>, 5월 공연

5. 7~8 LG아트센터

2021-04-14     진보연 기자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서사구조를 배제하고 움직임 중심의 표현을 추구하며, 한국 무용계의 변화를 이끌고 있는 젊은 안무가 김재덕의 작품 두 편 <시나위>와 <다크니스 품바>가 LG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김재덕의 즉흥 솔로 <시나위>와 김재덕 등 7명의 무용수가 출연하는 <다크니스 품바>가 연이어 총 90분간 진행된다. 

▲김재덕

김재덕은 남성적인 에너지가 가득한 역동적인 안무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확고하게 구축한 안무가로, 분명하고 확실한 동작, 음악과 춤의 조화로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을 선보인다.

열여섯의 나이에 무용을 시작한 김재덕은 발레, 한국무용, 힙합 등 다양한 장르의 춤을 배우다가 현대무용에 정착하였다. 한예종 재학 중 ‘자신만의 춤’을 추고 싶어서 안무를 시작한 그는 해외에서 먼저 인정 받아 싱가포르, 미국, 아르헨티나, 인도네시아 등에서 안무가로 활동해 왔다. 2013년에는 남성으로만 구성된 현대무용단 ‘모던 테이블’을 창단하였고 지금까지 22개국 38개 도시를 투어하며 전 세계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는 안무가이자 무용수일 뿐 아니라 탁월한 음악가이기도 하다. 자신의 작품에 등장하는 거의 모든 음악을 작사, 작곡하였을 뿐 아니라, 2장의 정규 앨범과 20여곡의 싱글을 발표한 가수이자 뮤지션이다. 무대에서 라이브로 연주되는 그의 음악은 무용수들의 몸짓과 어우러져 김재덕 스타일을 완성시킨다. <다크니스 품바>에서도 그의 뛰어난 노래와 연주 솜씨를 만날 수 있다.

김재덕의 대표작, 압도적인 에너지의 <다크니스 품바> 

김재덕과 ‘모던테이블’의 대표작 <다크니스 품바>는 2006년 초연 이후로 지금까지 전세계 30여개 도시에서 공연하고, 2019년에는 초유의 30회 장기공연을 펼치며 한국 무용계의 변화를 이끌고 있는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다크니스 품바>는 걸인들의 노래 ‘품바 타령’을 현대적인 음악과 힘있는 안무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김재덕은 품바 타령의 기본 멜로디는 유지한 채 현대적으로 편곡한 음악, 남성 무용수들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더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세련된 공연 한 편을 탄생시켰다. 

▲김재덕

검은 슈트를 입은 6명의 무용수, 3인조 밴드, 1명의 소리꾼, 그리고 노래, 연주, 무용을 모두 겸하는 김재덕이 함께 공연한다. 질주하듯 펼쳐지는 무용수들의 빠른 움직임들은 밴드의 라이브 연주, 소리꾼의 판소리와 어우러져 강렬한 에너지를 뿜어내고, 공연 중반부 김재덕의 하모니카와 카쥬 연주, 노래까지 더해져 작품을 절정으로 치닫게 한다. 

가장 한국적인 콘텐츠를 젊은 안무가의 독창적이고 새로운 연출력으로 표현해 낸 이 작품은 2016년 영국 런던 더 플레이스(The Place) 무용 전문 공연장, 2017년 러시아 체홉국제연극제, 2019년 동유럽 최대 야외축제인 헝가리 시겟(SZIGET) 페스티벌 등에서 초청받았다. 

직관적 움직임의 절정, 김재덕의 솔로작 <시나위> 

<시나위>는 2013년에 초연된 김재덕의 솔로 작품으로 의미를 알 수 없는 텍스트를 읊조리는 지베리쉬(Jibberish)와 즉흥 움직임, 음악이 함께 어우러진 작품이다. ‘시나위’는 무속음악의 뿌리를 둔 즉흥 기악합주곡 양식의 음악을 지칭하는 용어로, 김재덕은 이를 무용의 범위로 확장시켜 자신만의 <시나위>를 완성시켰다. 

최소한의 구성 외에는 대본도, 안무도, 악보도 없는 이 작품은 김재덕은 자유롭고 폭발적인 움직임으로 완성되는 작품이다. 15분동안 언어, 표정, 움직임 등 신체로 만들어 낼 수 있는 표현을 나열하고 융합하고 뒤섞는다. 의미를 알 수 없는 지껄임은 선율로 이어지고, 즉흥적인 표정과 움직임은 춤으로 연결된다. 

LG아트센터는 “정형화된 움직임이 아닌 직관적 움직임의 절정을 볼 수 있는 이 작품을 통해 관객들은 무용수 김재덕의 매력을 온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재덕 안무가의 <시나위>와 <다크니스 품바>는 오는 5월 7일과 8일 양일간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