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 건축 변화 볼 수 있는 괴시마을, 국가민속문화재 지정예고

문화재청 “경북 전통가옥 뜰집과 건축문화 교류 확인 할 수 있어” 조선 인조대 이후 현재까지 영양남씨 역사·문화 전승

2021-05-03     이지완 기자

마을 내 자리하고 있는 민속문화재 및 전통가옥과 마을 경관이 잘 보존된 마을인 경상북도 영덕군 영해면 「영덕 괴시마을(盈德 槐市마을)」이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 예고됐다.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은 3일 이를 알렸다. 

괴시마을은 고려말 대학자인 목은 이색(1328~1396)이 태어난 마을로, 함창김씨(목은선생의 외가)가 처음 터를 잡은 이후 조선 인조대(1630년 무렵) 영양남씨가 정착하며 남씨 집성촌이 됐고, 현재까지 단일 문중의 역사와 문화가 전승‧유지되고 있는 마을이다.

마을은 ‘八(팔)’자형으로 뻗어 내린 산자락을 배후로, 마을 전면으로 넓게 펼쳐진 영해평야를 바라보고 있다. 송천(松川)이 평야를 동서로 관통하는 등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형국을 갖추고 있다.

괴산마을에는 경상북도민속문화재 4호, 문화재자료 12호가 있으며 전통적인 가옥 구조를 살펴볼 수 있는 건축물이 남겨져있다. 마을 내 가옥 대부분이 안동지역 상류주택에서 볼 수 있는 뜰집(채의 분화없이 안채, 사랑채, 부속채 등이 하나로 연결되어 ‘ㅁ’자형을 이루는 주택)에 사랑채가 돌출된 날개집 형태를 취하고 있다. 지형의 영향으로 가옥의 배치가 전체적으로 서향인 점이 특징이다.

뜰집은 전국 약 70%가 경상북도 북부지역에 분포해 있는데, 괴시마을 뜰집 경우 매우 중요한 역사‧학술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안동을 거쳐 태백산맥을 넘어 조선 후기 영덕에 이르기까지 건축문화의 전파와 인적 교류 등 인문적 요인에 의한 건축의 영향관계를 살필 수 있는 귀중한 유산이기 때문이다. 또한, 조선 후기 주택 건축의 변화와 다양성을 보여주고 있다.

문화재청은 「영덕 괴시마을」에 대해 30일 간의 예고 기간 중 수렴된 의견을 검토 후 ,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