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서 발견된 온전한 백제 사비기 고분, 귀걸이ㆍ인골 발굴

도굴 흔적 없는 양호한 상태 고분 발굴된 인골…백제시대 사람모습 복원 계획

2021-07-02     이지완 기자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오랜 기간 원형의 형태를 가지고 있던 백제 사비기 귀족무덤이 발견됐다. 문화재청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소장 황인호)는 부여 응평리 일원에서 도굴되지 않은 백제 굴식돌방무덤(橫穴式 石室墓, 횡혈식 석실묘)을 발견하고 지난 6월부터 유적 훼손 방지와 보존을 위한 긴급발굴조사를 시행해왔다. 그 결과 무덤 유적에서 인골 2개(두개골)와 금동 귀걸이 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부여 응평리 일원에는 백제 사비기 고분이 다수 분포하고 있어 사비도성의 동쪽 외곽의 거점지역으로 추정되는 곳이다. 발견된 고분은 토지 경지 정리 과정에서 천장석이 일부 훼손되면서 그 모습이 드러났다. 비교적 온전한 상태로 발견됐고, 전체적인 상태도 매우 양호했다. 도굴의 흔적도 전혀 확인되지 않았다.

▲현실

조사 결과, 고분은 굴식돌방무덤으로 구조는 시신을 안치한 현실(玄室)과 연도(羨道/고분의 입구에서 시신을 안치한 방까지 이르는 길), 묘도(墓道/무덤의 입구에서부터 시신을 두는 방까지 이르는 길)로 이루어졌다.

내부에서는 인골 2개체와 금동제 귀걸이 1개, 관고리 등 목관 부속구 등이 확인됐다. 금동제 귀걸이는 피장자의 위계와 신분을 추정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귀족무덤으로 추정되는 부여 능안골고분군, 염창리고분군 등지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금동귀걸이

또한, 2개체의 인골과 묘도부 토층에서 확인되는 두 차례의 굴광 흔적은 당시 매장풍습인 추가장(追加葬)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다.

수습된 인골에 대해서는 고고학, 법의인류학, 유전학, 생화학 등 관련 전문가와 공동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피장자의 성별, 나이, 사망시점 등을 분석할 예정이다. 나아가 백제 시대 사람의 모습을 복원하고, 출토된 목관 부속구를 기반으로 목관을 복원해 입관, 운구 등과 같은 매장습속도 규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