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세계적 브랜드공원' 탈바꿈

오 시장 "글로벌 경쟁력 갖춘 브랜드 공원으로 재 조성하겠다"

2009-12-28     정혜림 기자

2020년, 과천 서울대공원이 세계적 수준을 자랑하는 브랜드 공원으로 다시 태어난다.

서울시는 서울대공원을 세계적 브랜드의 공원으로 탈바꿈시킬 국제현상공모 1등 당선작으로 'GAIA: The Living World' 최종 선정했다고 9일 발표했다.

'GAIA: The Living World'는 한국의 (주)가원조경기술사사무소와 그룹한 어소시에이트, 미국의 AECOM과 Thinkwell Group, 싱가포르의 Bernard Harrison Friends 등 5개 업체가 공동 참여해 디자인한 것.

나뉘어져 있던 동물원과 식물원, 테마파크(서울랜드)를 조화롭게 통합하는 One Park 개념을 도입, 동식물과 인간이 공생하는 공간을 창조해냈다.

특히, 1등작 GAIA(가이아)는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대지의 여신'을 의미, 수상자인 차태욱(AECOM 디자인총괄담당이사)씨는 "원시 자연의 생명체계를 서울대공원에 그대로 복원함으로써 식물과 동물, 사람이 하나의 생명체로 되는 세계를 표현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이에 서울대공원은 자연생태계를 그대로 복원, 재현해 친환경과 생태 개념을 강조한 세계 최초의 5세대 주제공원으로 새롭게 조성된다.

공원은 크게 ▲ 공공 공원(public park)과 ▲ 주제공원(The Living World)로 나뉘며, 시민은 공공 공원 부분을 무료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먼저 공공공원은 기존 주차장 지역을 구분해 조성한 ▲ 도시농장과 ▲ 주차장, 그리고 호수 주변의 ▲ 서울거리와 4개 주제공원(호수ㆍ생태ㆍ문화ㆍ계곡공원) 등, 시민을 위한 공연과 퍼레이드, 레포츠, 생태습지 산책로 등 휴식 및 여가시설이 최상급 수준으로 들어선다. 

특히 현재 주차장 부근에 설치되는 12만㎡(3만 6천 평) 규모의 도시농장과 공원 내 계곡으로 흘러들어 오는 빗물을 모아 만든 작은 저수지는 에너지 순환형 공원 운영 시스템을 도입한 것으로, 시는 시민은 물론 국내외 관광객 유치를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키는데 역할할 것이라 설명했다.

주제공원은 기후대별 4대 권역으로 나뉘어 그 지역 식물상이 재현되고 그 환경에 적합한 동물들이 전시된다.

▲ 우듬지마을 ▲ 대초원 ▲ 한국의 숲 ▲ 빙하시대 ▲ 열대우림과 대양주로 구분돼 세계적 수준의 놀이시설부터 야간 사파리, 빙하시대 체험공간까지 지구촌의 기후별 서식 동식물을 서울대공원 한 공간에서 한꺼번에 체험할 수 있게 된다.

우선 '우듬지 마을'은 주제공원의 주출입구로서 미래와 생태를 주제로 한 건축물과 세계적 수준의 놀이시설들이 들어선다.

'대초원'은 동물들의 서식지를 고려해 온대사바나와 열대사바나로 나뉘어 조성되며 특히 야간 사파리를 개장, 야행동물들의 생생한 활동모습을 흥미진진하게 관찰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벌쳐 뷰(Vulture View) 전망 라이드를 통해 공원 전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서울대공원에선 '빙하시대'도 체험할 수 있다. 냉ㆍ한대 서식지 주요 동물들을 관람할 수 있는 야외 전시공간과 사계절 이용 가능한 실내 관람 공간이 조성, 기후 상 냉대지방을 체험하기 어려운 지역인 동남아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프리카, 남미, 아시아 열대우림 동ㆍ식물 야외전시 및 5대 열대우림 생물관으로 구성된 '열대우림'과 '대양주' 주제 전시관도 들어선다.

한국 고유의 자연환경 및 동ㆍ식물을 재현, 4D 화면으로 관찰과 학습 기회를 제공하는 '한국의 숲'에는 철새체험관, 한국의 오솔길 등의 프로그램이 들어설 계획이다.

서울시는 그동안 서울대공원의 대표적 취약점으로 꼽혔던 교통불편과 인근 시설 간 연계성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스카이 리프트(Sky Lift), 보우트 라이드(Boat Ride) 등 다양한 신규 이동수단을 도입, 대지는 물론 공중과 물 위에서도 이색적인 공원 관람이 가능하도록 조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공원 외곽으로 자동차 순환로를 확보하는 한편, 테마공원별로 트램(Tram)을 순환고리로 연결시켰다. 또 공원 주변의 국립현대미술관, 국립과천과학관, 서울경마공원과도 교통망을 연계할 예정이다.

서울대공원 재조성 사업은 2012년 착공,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완료할 계획이며, 약 70만1천㎡ 규모에 도시농장, 서울거리, 호수공원, 우듬지마을, 주차장을 2015년까지 건설하는 제1단계 사업에 총 6천억 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지난 7월20일~11월 27일 약 4개월에 거쳐 진행된 국제현상공모에는 한국, 일본, 미국, 싱가포르, 네덜란드, 이탈리아, 프랑스 등 총 9개국에서 22개 팀이 참가, 1등작 1점, 2등작 2점, 3등작 2점, 가작 5점이 선정돼 총 15억 원의 시상금이 지급된다.

오세훈 시장은 당선작을 발표하며 "서울대공원처럼 좋은 여건을 갖춘 공간을 지금과 같이 제한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서울시 입장에서 큰 손실"이라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브랜드 공원으로 재 조성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국제현상공모는 서울시가 서울대공원을 ▲ 관광객 유치를 견인할 국제적 관광명소 ▲ 동물원, 테마파크, 친환경 웰빙 공간이 어우러진 미래형 신개념 복합공간으로 재 조성, 세계적 테마파크로 도약시키기 위해 실시됐다.

서울문화투데이 정혜림 기자 press@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