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덕수궁관리소, 장인 손으로 재현된 고종의 집무실

26일부터 31일까지, 《덕수궁 즉조당 재현 집기 전시》 열어 문화재청-(재)아름지기 민관협업으로 추진

2021-10-22     이지완 기자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조선시대 왕실에서 사용했던 집기들을 좀 더 가까이서 관람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에르메스 코리아 후원을 받아 (재)아름지기와 문화재청이 민관협업으로 여는 전시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소장 원성규)는 (재)아름지기(이사장 신연균)와 함께 오는 26일부터 31일까지 《덕수궁 즉조당 재현 집기 전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덕수궁

조선 15대 임금 광해군과 16대 인조가 즉위한 덕수궁 즉조당은 대한제국 초기에 정전으로 잠시 사용됐다가, 후에 집무실인 편전으로 활용됐다. 이를 바탕으로 즉조당을 고종황제의 ‘집무공간’으로 설정해 집기류를 재현해 전시한다. 재현집기는 각 분야 전문가 자문을 받아 품목을 선정했고 무형문화재 장인들이 제작했다.

전시에서 선보이는 재현집기는 방 안쪽 황제의 자리에 배치된 ‘수(壽)'자와 '복(福)'자를 수놓은 10폭 규격의 ‘백수백복자 자수병풍(百壽百福字刺繡屛風)’, 이동식 침상 또는 의자 용도로 사용했던 ‘평상(平床)’과 조선 시대 책상인 ‘경상(經床)’이 있다. 그리고 계절에 맞춰 교체할 수 있는 겨울용 ‘보료’와 여름용 ‘왕골자리’가 각각 평상 위에 놓인다.

신하의 자리인 방의 바깥에는 ‘경상(經床)’과 함께 붓과 먹을 보관하던 함인 ‘연상(硯床)’이 배치된다. 이 외에도 야간에 방 내부를 밝히는 전통 ‘좌등(座燈)’·‘유제등경’·‘은입사촛대’와 난방용으로 사용된 ‘은입사화로’를 재현해 선보인다.

관람료는 무료(덕수궁 입장료 별도)이며 별도의 예매 없이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입장하여 자유롭게 관람하면 된다.

한편, 이번 전시는 10월에 완료된 ‘즉조당 내부 집기 재현사업’의 결과를 국민에게 공개하는 자리다. 이 사업은 우리 전통공예기술의 우수함을 널리 알리고자 문화재청과 (재)아름지기의 민관 협업으로 진행됐다. 지난 2015~2017년에는 ‘덕수궁 함녕전 집기 재현 사업’을, 2018~2021년에는 ‘덕수궁 즉조당 내부 집기 재현 사업’을 협업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