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정거장》展…가상 세계 잇는 정거장

문화역서울 284, 11.23~12.05

2021-11-22     안소현 기자

[서울문화투데이 안소현 기자] (재)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과 옵/신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협력전시 《가상정거장》이 오는 23일부터 12월 5일까지 문화역서울 284에서 개최된다. 

역사 속 서울역이 물리적인 장소들을 이어주던 정거장이었다면, 이번 전시에서 문화역서울 284는 여러 가상의 세계를 잇는 정거장으로 탈바꿈한다. 가상현실과 게임, 비트코인 등 이미 일상으로 다가온 확장 가상세계(Metaverse) 환경을 예술적 관점으로 관찰하고, 멀티버스 시대에 필요한 실제와 가상의 문화교류를 실현하는 장소로 변신한다. 전시에서는 테크놀로지로 촉발된 환경변화에 응답하는 예술가들의 관점과 형식을 총 13편의 작품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김나희,

이번 전시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예술극장 초대 예술감독, 국립현대미술관 다원예술 감독을 역임한 김성희 예술감독이 총괄한다. 김성희 감독은 다원예술을 한국에 자리 잡게 한 주역으로, 옵/신과 함께 하는 이번 전시를 통해 다원예술이 장르가 아니라 현대예술의 특성임을 말하고자 한다.

고이즈미 메이로의 〈사슬에 묶인 프로메테우스〉는 VR 기술을 활용해 우리의 몸과 감각이 가상현실로 확장될 때의 공상과학 같은 근미래를 상상한다. 대만의 예술영화 감독으로 유명한 차이밍량의 〈폐허〉는 VR 작품으로는 이례적으로 긴 러닝타임 동안 관객을 영화적 시간으로 초대하며, 싱가포르 대표 현대미술 작가인 호추니엔은 소리와 결합된 VR 작품을 선보인다. 김희천・서현석은 오늘날 현존의 의미를 VR 혹은 AR에 투사하며 그것이 어떻게 변형되고 있는가를 관찰한다. 

이와 함께 김보용・김지선・정금형・정여름은 뉴미디어로 변형된 재현의 체제와 사유의 방식을 살펴보고, 김나희는 〈미토릭스〉를 통해 사이보그와의 새로운 관계를 통해 인간의 또 다른 관계맺기 방식을 상상한다. 마지막으로 ‘에란겔: (불)가능한 공동체’와 ‘21 Days’ 프로젝트는 온라인 게임을 통해 새로운 사회적 관계를 구축할 수 있을지 질문한다.

▲정금형

전시 연계프로그램으로 김나희, 에란겔투어 참여 작가팀을 비롯하여 서동진 교수(계원예대 융합예술학과), 이정엽 교수(순천향대 한국문화콘텐츠학과)와 함께 가상세계와 블록체인, 게임 등 다양한 주제의 토크 프로그램과, 전시작품 ‘21 Days’의 프로젝트 렉처 퍼포먼스도 진행된다. 

공진원 김태훈 원장은 “신기술을 활용한 협력전시 《가상정거장》을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일상을 다채로운 관점으로 바라본 예술의 새로운 방식을 공유하고자 한다”라며 “향후에도 역량 있고 우수한 예술가들과 함께 일상 속 문화 재창조 공간으로서 문화역서울 284의 협력전시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한다”라고 밝혔다. 

전시에 관한 세부 정보는 문화역서울 284 공식 홈페이지 및 《가상정거장》홈페이지(http://virtualstation2021.com)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일부 체험형 전시 및 연계 프로그램은 사전 예약을 통해 참여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