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동 시사만평 초대전 개최, 촛불-기득권 카르텔 한판 승부 담아

인사동 갤러리 모나리자 산촌, 오는 26일까지 작품 구매 관람객에게 캐리커처 증정 예정

2022-02-08     이지완 기자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촛불 민심으로 점화된 정부가 막바지를 바라보고 있다. 국민들은 정권교체 이후 새로운 시대를 맞이해보기도 전에, 코로나19라는 유례없는 위기를 맞아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어려움에 빠지기도 했다.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대선을 바라보고 있는 국민들의 마음은 어떠할까.

사회가 뒤숭숭한 시기, <한겨레> 만평을 8년 동안 연재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애니메이션학과 교수도 역임한 박재동 시사만평가가 깊은 고심에 빠져있을 국민들에게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시선을 제안한다.

인사동 갤러리 모나리자 산촌에서 오는 26일까지 박재동 시사만평가 초대전이 개최된다. 박 화백의 작품 120점이 공개되며, 작품을 작가가 직접 선별해 전시로 선보인다. 대선을 앞둔 시기, 촛불세력과 국정농단 세력이 ‘한판 붙자’라는 주제 아래 기획된 전시다.

박 화백은 <한겨례>에서 시사만평을 8년 동안 연재하며,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표현의 자유가 여의치 않았던 때에도 박 화백은 시대의 압박에도 굴하지 않고 펜을 들어, 일러스트레이션으로 촌철살인의 풍자를 그려냈다. 현재는 <경기신문>에서 ‘박재동의 손바닥 아트’를 연재하며, 날카롭게 시대를 읽는 자신만의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시사만평가로서 전시를 개최하게 된 박 화백은 자신의 작품이 혼란한 시대에 시민들에게 새로운 방향을 열어주는 전시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박 화백은 “지금 정국은 촛불 정신과 기득권 카르텔이 싸우는 상황이라고 본다. 세상이 바로 자리 잡히기 위해선 이런 싸움이 필요하다고 여기는데, 이 상황 속에서 이번 전시가 국민들에게 ‘세상이 바로 나아가기 위한 길이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의 장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시대를 읽을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특히 글, 영상, 이미지 등 수많은 콘텐츠가 범람하는 시기에 시민들은 무엇을 선택해 어떻게 세상을 바라봐야 하는지 고민에 빠지기 쉽다. 개별의 콘텐츠가 가지고 있는 힘은 모두 다르다. 박 화백의 시사만평 전시회는 ‘만평’으로 세상을 바라본 작가의 시간이 녹아있다. 그 깊이가 관람객에게 전해지는 때, 보는 이에게는 또 하나의 새로운 시각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 화백은 “전시가 우리 역사와 사회, 현실을 돌아볼 수 있는 공간으로 작용했으면 좋겠다”라며 “동시대의 사건이 시사만화로 바뀌었을 때는 또 다른 재미가 나타나곤 한다. 그런 재미를 관람객들이 즐겨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시는 갤러리 산촌 엄길수 관장이 기획한 전시다. 엄 관장은 “창작자의 신념과 주장이 담겨있는 예술은 시대를 바꿀 수 있는 또 하나의 힘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라며 “박 화백의 촛불 혁명을 다룬 작품을 보면서 국가에 대한 국민의 염원을 느꼈다. 어려운 선택을 앞두고 있는 국민들에게 이번 전시가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는 뜻을 전했다.

20여 일의 전시 기간 동안, 박 화백은 갤러리를 자주 찾아 관람객들과 함께 자리할 예정이다. 또한, 전시 기간 중에는 작품을 구매하는 관람객에게는 인물 스케치를 증정하는 행사도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