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선의 포토 에세이 98] 용산국립박물관 정원을 거닐다

세계 최고 수준의 ‘용산예술공원’을 꿈꾸며

2022-07-13     천호선 전 쌈지길 대표

지난봄 용산 소니카메라서비스센타에서 일을 마치고 박물관을 둘러보기로 했다.

▲거울못

이천역에서 내리자 박물관 정원이 나타났다. 박물관에 여러번 갔지만, 차로만 다녀서 이런 정원이 있는지 전혀 몰랐다.

▲석조물

제일 먼저 ‘거울못(Mirror Pond)’이 보였다. 박물관 건물 모습이 비춰지고 있는 호수로 산과 물의 조화를 강조하는 한국 전통의 정원 원리를 반영하여 만들었다 한다.

박물관 나들길에서 만나는 ‘석조물정원(Pagoda Garden)’에는 사찰의 석탑들이 나열되어 있었고, 왕가에서 아기가 태어날 때 쓰는 ‘태실 석함’도 있었다. 1468년 세조가 만들고, 보물 2호로 지정된 ‘보신각종’ 원형도 여기에서 볼수 있는데, 계속 사용시 훼손이 우려되어 1985년 새로운 종을 만들어 교체한 것이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미르폭포(Dragon Falls)’의 모습이다. 인공폭포로서 작지만 아담하고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분위기가 멋져 보였다. ‘미르’는 용의 옛 한국어로 용산(龍山)이라는 지명에서 따온 것이다. 박물관 정원은 ‘용산가족공원’으로 이어져 있었다.

용산은 고려말 몽고군의 병참기지로, 임진왜란시 왜군의 보급기지로, 청일전쟁 이후 일본군 주둔은 조선지배의 근거지가 되고, 해방 이후의 미군시대 등 오랜기간 외국군 주둔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제 용산을 뉴욕의 ‘센트럴파크’와 와싱톤의 ‘스미소니언’을 합친 문화예술공원으로 만들었으면 싶다. 외국인들이 몰려드는 관광명소가 될 수 있지도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