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란문화재단, ‘한국 술 문화’ 주제로 한 《밤이 선생이다》展

우란2경, 오는 2월 24일까지 조상들의 풍류를 통해, 현대인에게 전하는 위로

2023-01-20     이지완 기자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한국의 술 문화’를 주제로 해 전통문화의 가치를 느껴보는 전시가 개최됐다. 우란문화재단은 오는 2월 24일까지 우란2경에서 우란시선 전시 《밤이 선생이다(Strolling along the Night)》를 개최한다. 우란시선 전시는 그 동안 전통과 공예 그리고 장인이 이어오는 전통의 가치를 시각예술 작가의 해석으로 새롭게 선보여 왔다. 이번 전시는 ‘한국의 술 문화’를 주제로 술을 우리 고유의 전통이 담긴 문화유산으로 바라보고 이를 둘러싼 가치들을 전시로서 보여준다.

술은 부정적인 이미지를 지니고 있기도 하지만, 그 어떤 음식문화보다도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전시에서는 이렇게 중요한 술의 의미와 더불어 술과 함께 이어져온 풍류의 개념을 소개하고 있다. . 당대의 술자리에서는 술을 단순히 기호음료로 대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 속에서 시를 짓고 악기를 연주하며 계절변화를 느끼고 즐기는 음풍농월의 풍류가 있었다.

이렇게 당시 풍류란 나에게 집중하며 차분하게 내면의 세계로 침잠하는 것이었는데, 이러한 태도는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시간일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는 극장으로 활용되는 우란2경에서 선보이게 돼 단순한 관람을 넘어 오감을 자극하는 몰입형 체험의 시간을 마련한다.

참여작가 김경찬, 박성극, 오마 스페이스, 조덕현, 조성연 5명/팀의 작가들이 만들어낸 작품들은 옛날 사람들의 술을 대하는 태도를 느껴보고 지금 우리의 술문화를 반추해보며 앞으로 이어나가야 할 문화에 대해서 함께 고민한 결과다. 관람객들로 하여금 과거의 시간과 장소 속으로 들어가 당대 사람들과 함께 풍류를 다시금 즐겨볼 수 있는 경험을 선사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 제목 《밤이 선생이다》는 황현산 작가의 동명의 책에서 차용하였다. 이 문장은 프랑스의 속담 ‘La nuit porte conseil.’ 을 저자가 자유 번역한 말로, 직역하면 ‘밤이 좋은 생각을 가져오지’라는 말로 해석되며, 어떤 고민에 빠진 사람에게 한 밤 푹자고 나면 해결책이 떠오를 것이라고 말하는 위로의 인사다. 전시는 술에 대한 전통적인 가치를 되새기고자 하는 동시에 심적으로 불안한 사람들에게 “한숨 자고 나면 좋은 생각이 날 것”이라고 하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전시 관련 자세한 정보는 우란문화재단 홈페이지(www.wooranfdn.org)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