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ㆍ장성ㆍ구례ㆍ강릉서, 천연기념물 4대 매화나무 만개

3월 18일 주말, 매화 절정 이룰 것 역경 견디고 지조 지키는 매화, 조선시대 선비 화목

2023-03-15     이지완 기자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긴 겨울을 지나고 매화나무에서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났다.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이 자연유산인 천연기념물 매화나무(4대 매화)의 만개소식을 전했다. 코로나19를 극복한 국민들이 마스크를 벗고 봄꽃 향기를 맘껏 누리길 바람도 함께 밝혔다.

▲장성

몹시 심한 추위와 눈보라 속에서도 꽃망울을 맺는 매화는 역경을 견디고 지조를 지키는 고매한 선비의 인격과 닮아 조선 선비들의 사랑을 받은 화목(花木)중 하나다. 특히 퇴계 이황은 매화를 너무 사랑해서 병상에서도 홀로 나아가 창 앞에 하얗게 피어오른 매화를 즐겨 구경하고 시로 남겼으며, 유박은 자신의 호이자 별서인 백화암(百花菴)을 따서 지은 원예전문서 「화암수록」에서 매화를 화목의 등급 중 가장 으뜸으로 꼽고, 오래된 친구라는 의미의 ‘고우(古友)’라 이름을 붙여 뛰어난 운치를 지녔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순천

문화재청은 오랜 세월 우리 생활과 문화와 함께해온 대표적 자연유산인 매화 4곳(순천 선암사 선암매, 장성 백양사 고불매, 구례 화엄사 들매, 강릉 오죽헌 율곡매)을 2007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보존관리하고 있다.

▲구례

이들 매화는 기후변화로 인해 예년과 다소 차이는 있으나 올해 2월 말부터 개화를 시작해 이번 주말인 3월 18일경 4대 매화가 모두 절정을 이뤄 전국에서 아름다운 장관을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강릉

특히, 올해에는 지난 2017년 기후변화로 인해 피해를 입었던 강릉 오죽헌 율곡매(수령 600년 추정)의 가지 일부에 탐스럽게 피어난 매화를 볼 수 있어 관람객들에게 더욱 특별한 의미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