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이소라 '세번째 봄' 통영서 눈물을 훔쳤다.

완벽한 음악 고향에서 선사, 사랑의 '한' 애절한 목소리에 담아

2010-05-10     홍경찬 기자

 [서울문화투데이 경남본부=홍경찬 기자]너무 완벽해지지 않길 바랬으나 완벽했다.

 이소라는 가요계에서 실력으로 승부한다. 떠들썩한 음반 마케팅은 없고, 온라인 음악 시장도 멀리했다. 그저 묵묵히 관객과 소통하고 이야기를 나눈다. 

 이소라는 7집을 낸 후 언론과 단 한 차례도 인터뷰를 하지 않았고, 방송에 출연해 신곡을 들려주지도 않았다.

 지난 5월 9일 봄. 통영서 조카와의 만남을 꺼내면서 전개했다. 활기찬 가족과의 만남이 그녀에게 기운을 전했단다. 정신차리고 집중해서 음악을 들려주겠단다.

 이는 결국 성공했다. 자기도 울고 관객의 심금도 울렸다. 절정으로 화답하는 은빛 드레스를 입은 이소라는 무대 위 2시간 넘게 앉아서 흐느꼈다. 그녀는 5월의 신부처럼 아름다웠다.

 이소라는 "덜주고 덜 하고 그래야 귀한 건 오래 간다"라며 사랑에 대한 자제를 요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객은 보기좋게 배신한다. 그녀의 노래를 들으며 그녀에게 사랑을 더 주고 더 듣고 더 운다. 그래서 영원하다.

 "바다가 있는 공연장서 꼭 하고 싶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이 자리에 서고 싶었다. 오늘 현실이 됐다. 일년에 한 번씩 꼭 고향 통영을 찾겠다" 그녀의 바람이 일회성이 아니길 도움주는 관계자도 분주해 보였다.

 무대에 비춰진 조명과 하얀 드레스의 그녀는 고개를 떨구고 때로는 차분하게 때로는 강렬하게 애정의 서사시를 표현했다.

 들려준 음악중 Track 2,3은 이소라 뿐만아니라 참여 세션들도 함께 노래했다. 피아니스트로는 ‘바람이 분다’의 작곡자이자 1인 프로젝트 그룹 ‘스토리’의 이승환.드럼에는 긱스의 드러머로 데뷔해 가요에서 재즈에 이르기까지 폭 넓은 연주활동을 했고, 얼마 전 미국 Berklee college of music를 졸업하고 국내에서는 보기 드물게 드러머로서 솔로앨범 발매를 앞두고 있는 이상민.

 베이스는 이상민과 함께 앨범 작업에 참여한 베이시스트 최인성, 군입대를 앞두고 있다. 박주원의 기타앨범은 네이버 오늘의 뮤직 선정 2009 베스트앨범 중 6번째 자리에 오른 실력파. 세레니티 멤버였던 정수환(기타)은 즉석공연을 보이며 Come to me baby를 선사했다.

 부른 곡명은 제발,처음느낌그대로, 바람이 분다등. 그리고 환호와 박수 속에 커튼 콜에 응답한 건 '난 행복해'였다.

 관객이 선물한 '아름다워요'란 한마디에 그녀는 행복했다. '이쁘다'보다 더 어려운 발음이라 환한 미소가 객석 곳곳에 전해졌다.

 열혈팬이 무대 위 전달한 방울토마토에 이소라는 더 크게 웃음을 보였다. 어머니가 챙겨둔 사과즙이 그녀의 보컬에 무한한 버팀목이라는 설명.

 그녀는 분명 행복해 보였다. 마지막 흐느끼며 나지막히 말하는 '사랑해'는 바로 관객속의 그대.

 세번째 봄을 만끽한 김호진(28),이현주(26) 커플은 "통영출신이라 더 반가웠다. 이소라의 프로포즈와 라디오를 통해 자주 접했지만 실제로 표를 사서 들으니 감동이 더 했다. 제발이라는 곡이 그 중에서 가장 좋았다"(웃음)라고 소감을 밝혔다.

 공연 관계자는 "이소라씨가 세번째 봄 공연 후 대중적으로 더 가까이 만나볼 준비를 하고 있다. 기대해 달라"라고 말했다.

 한편 5월 14일~15일 전북대학교 삼성문화회관,경남에서는 오는 5월 22~23일 KBS 창원홀, 5월 29~30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서 여름이 오기전 '세 번째 봄' 완벽한 무대를 볼 수 있는 기회다. 문의 1566-9621

서울문화투데이 경남본부 홍경찬 기자 cnk@sctoday.co.kr